디아지오, 지난해 데킬라 성장률 가장 높아… 위스키·맥주 압도데킬라, 지난해 美 증류주 시장서 1위 차지국내 시장은 아직 미개척… 디아지오코리아, '프리미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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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지오가코리아가 데킬라 브랜드 ‘돈 훌리오’를 앞세워 가정시장과 유흥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직 와인과 위스키에 밀려 비중이 크지 않지만, 글로벌 주류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킬라 트렌드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다.12일 디아지오코리아는 서울 성동구 멕시칸 레스토랑 엘몰리노에서 ‘돈 훌리오 브랜드 패션’ 돈 훌리오와 함께 곁들이면 좋은 페어링 음식들을 소개했다.데킬라는 용설란 중 하나인 ‘블루 아가베’를 원료로 멕시코의 할라스코 시에서 만들어지는 술만을 지칭한다. 블루아가베가 아닌 다른 용설란으로 만들어진 술은 ‘메스칼’로 통칭되며 해외에서는 엄연하게 구분된다.이날 설명을 맡은 진우범 쉐프는 “곡물을 주원료로 만드는 위스키와는 달리 데킬라는 ‘아가베’라는 아스파라거스류의 식물로 만들어진다”면서 “식물의 고유한 향과 맛, 토양의 미네랄이 축적돼 원료 자체만 보면 위스키보다 더 좋은 술”이라고 말했다.이어 “돈 훌리오 1942의 경우 해외에서는 프리미엄으로 꼽히다보니 축하주로 주로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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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몰리노의 오너 셰프인 진우범 셰프는 르 꼬르동 블루에서 멕시코 퀴진 과정을 수료했다. 멕시코 현지 대회인 ‘2018 베스트 셰프 멕시코’에서 우승했으며 2020년 세계적인 레스토랑 푸욜에 첫 정식 아시아인 셰프로 근무하기도 했다. 2021년 엘몰리노 성수에 이어 2022년 타코 라까예 신당, 지난해 8월에는 국내 최초의 멕시칸 파인 다이닝 에스콘디도를 선보였다.데킬라는 오크통에서 숙성된 시간에 따라 맛과 향이 차이를 보인다.
디아지오의 돈 훌리오 역시 이 기간에 따라 돈 훌리오 블랑코(2개월 미만), 레포사도(8개월), 아네호(18개월), 1942(2년 반 이상)으로 나뉜다. 4종 모두 약간의 점성을 가져 잔을 돌려보면 미세한 흔적이 잔의 굴곡을 따라 흘러내린다. 투명한 액체인 블랑코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은은한 황금빛을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진 셰프는 진 셰프는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해 블랑코를 선호하는 분들도 있지만, 음식과 페어링 하기에는 레포사도부터”라면서 “(숙성기한이 길어지면서)아가베 특유의 향이 사라지면서 오크통 특유의 향을 머금게 된다”고 설명했다. -
이날은 멕시코 전통 요리인 타코와 함께 어울리는 돈 훌리오는 물론, 입문자들을 위해 선보인 칵테일도 함께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블랑코로 만든 마가리타와 아네호로 만든 맨하튼이 준비됐다.국내 시장에서 데킬라는 위스키와 와인에 밀려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다르다. 지난해 기준 미국 증류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글로벌 주류회사인 디아지오의 지난해 순매출을 살펴보면 데킬라 제품군 카테고리 성장률이 19%를 차지하며 스카치 위스키(12%), 보드카(1%), 맥주(9%)를 압도했다. 이 중에서 프리미엄 데킬라 제품인 ‘돈 훌리오’의 경우 순매출이 13% 성장하며 카테고리 성장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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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지오는 증가하는 데킬라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멕시코 할리스코 지역에 4억파운드 이상, 한화 6700억원을 들여 생산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앞서 지난해 7월 선임된 디아지오 데브라 크루 CEO는 “디아지오가 데킬라 세계화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디아지오코리아 역시 돈 훌리오의 최상위 제품군 돈 훌리오 1942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하고 있다. 원물인 아가베 생육부터 조주, 숙성까지 8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 특징이다.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프리미엄 주류로서 선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