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기업 공습으로 이커머스 치킨게임가격∙배송 등에서 밀리는 오픈마켓 대안 마련 시급AI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 판매자 확보 등에 공들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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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쿠팡에 이어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와 같은 중국 기업들의 공세까지 거세지자 또 다시 치킨게임이 시작된 형국이다.이런 가운데 G마켓,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 판매 수수료 동결, 셀러 지원 등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이커머스 기업들이 빠른 배송과 초저렴한 가격으로 온라인 쇼핑 수요를 급속하게 빨아들이자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은 기술 고도화를 통한 셀러 강화로 맞대응에 나섰다.오픈마켓은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거래를 중개하는 통신판매중개업이다. 쿠팡처럼 전국 기반의 물류시스템으로 직매입한 상품을 배송해주거나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가격 경쟁력을 갖기 힘든 오픈마켓 입장에서는 또 다른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이에 최근 경쟁력 있는 판매자(셀러)들을 확보하기 위해 입점 수수료를 감면해주거나 판매자를 위한 AI 데이터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섰다.G마켓의 경우 오픈마켓의 본질을 강화한다는 전략에 따라 지난해부터 △판매자 가입 및 판매 프로세스 개편 △AI 광고 무료체험 △판매 데이터 통계 지표 제공 등 다양한 판매지원 정책을 내놨다.특히 올 초 선보인 판매자 데이터 분석 지표 ‘이에스엠플러스(ESMPLUS) 통계’ 서비스가 판매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스엠플러스는 판매, 유입, 키워드, 리뷰 등 판매 활동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판매자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오늘 많이 팔리고 있는 상품과 고객 유입이 많은 제품 등을 분석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판매가 잘 이뤄지는 시간대도 알 수 있어 전략을 세우는데도 도움이 된다.G마켓은 현재 해당 서비스를 판매자들에게 무료로 제공 중이다.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해본 뒤 올 상반기 안에 키워드 분석과 리뷰 현황 등을 추가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G마켓은 또한 지난 2019년부터 판매자 수수료도 동결해 업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이처럼 판매자 지원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 기준 G마켓(옥션 포함) 누적 판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신규 판매자 수는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G마켓과 옥션에서 활동 중인 판매자는 약 60만명에 달한다.G마켓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고도화된 분석 데이터를 판매자들에게 제공해 안정적인 판매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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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는 오픈마켓 안에서도 경쟁력 있는 판매자들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독자적인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자에게 일정 판매액까지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오리지널 셀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오리지널 셀러’란 자체적으로 제작한 상품을 팔거나 해외 브랜드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한 판매자를 뜻한다. 조건이 맞을 경우 상품 주문 금액이 100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발생한 서비스 이용료는 무료다. 11번가는 서비스 이용료 전액을 셀러 캐시로 환급해 주고 있다.지난달에는 AI 기술로 가격, 리뷰, 경유 페이지, 유입 키워드 등을 분석해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AI셀링코치’ 서비스도 출시했다. 11번가의 검색·판매 경향을 한눈에 보여주는 것은 물론 특정 상품 키워드를 입력하면 현 시장 상황과 경쟁 환경 등을 분석해준다.11번가에 따르면 정식 서비스에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운영된 베타서비스 분석 결과 AI셀링코치 도입 이후 한 달간 주문 건수가 전월 대비 평균 10% 이상 증가했다.11번가 관계자는 “독자적인 경쟁력 있는 상품을 파는 판매자를 도와야 오픈마켓도 성장할 수 있다”며 “앞으로 판매자 제로 수수료 혜택은 물론 상품 노출, 마케팅 등으로 판매자의 성장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