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올해 2월 자동차산업 동향수출액 및 물량 모두 줄어 … 설 연휴 등 영향친환경차 수출 15.3%↓… 북미 제외 전반적 감소세
  • ▲ 자동차 수출ⓒ연합
    ▲ 자동차 수출ⓒ연합
    자동차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그간 성장세를 이어오던 자동차 수출이 지난달 감소했다. 조업일수 감소와 함께 판매 단가가 높은 친환경 자동차 수출과 주요 시장의 수요가 감소 등 복합적인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의 내수 판매와 생산이 지난해보다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한 올해 2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5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설 연휴에 따른 수출 선적일 감소와 전년 동기 대비 역기저(2023년 2월 47%) 미래차 전환을 위한 생산시설 정비 등에 따른 것이다.  다만 수출 단가는 증가 추세로 지난해 초 2만3000달러보다 1000달러 증가한 2만4000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뿐 아니라 수출 규모도 감소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 물량은 19만864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8만1204대, 7만66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9%, 19.2% 감소했다.  한국지엠과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는 각각 2만9905대(+19.6%), 5704대(+57.5%), 5070대(+2.8%)를 기록했다.
  • ▲ 자동차 및 친환경차 수출량, 수출액 추이ⓒ산업통상자원부
    ▲ 자동차 및 친환경차 수출량, 수출액 추이ⓒ산업통상자원부
    판매 단가 높은 친환경차 수출액도 17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수출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8% 감소한 5만3369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소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했고 하이브리드도 6억1000만달러로 2% 감소했다.

    지난달 자동차 지역별 수출액은 북미에서 27억6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북미를 제외하고 EU(-23.1%), 기타유럽(-6.7%), 아시아(-0.9%), 중동(-30%), 중남미(-17.5%) 오세아니아(-8.2%), 아프리카(-29.8%)의 수출액이 감소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30만 대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1.5일)에도 불구하고 30만 대 이상 실적을 기록하며 2022년 9월부터 18개월 연속으로 30만 대 이상의 생산실적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1.2% 감소한 11만5753대를 기록했다. 국산차는 9만95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6%, 수입차는 1만6253대로 전년 대비 25.3% 줄면서 전체 내수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개시되고 일부 가동을 중단했던 아산·울산 등 공장이 생산을 재개함에 따라 차후 내수 감소세는 회복될 것으로 산업부는 봤다.

    승용차 기준 판매량 상위 5개 모델은 쏘렌토(8671대), 카니발(7989대),  싼타페(7413대) 스포티지(6991대), GV80(4652대)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 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등의 선호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집계됐다.
  • ▲ 2월 내수 판매 상위 모델ⓒ산업통상자원부
    ▲ 2월 내수 판매 상위 모델ⓒ산업통상자원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자동차 수출이 위축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대외 요인도 수출의 걸림돌이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이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친환경차 수출에 제동이 걸리면 그만큼 자동차 수출액 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펴낸 2023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4년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의 내수 판매와 수출, 생산 전망치(승용·상용 포함)는 각각 170만대, 280만대, 422만대였다. 내수와 생산은 지난해 대비 각각 2.8%, 0.6%로 감소하고, 수출은 1.2% 증가했다.

    KAMA는 지난해 반도체 공급 개선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대기 수요가 소진됐고 올해 고금리와 가처분 소득 감소 등으로 신차 수요가 줄면서 내수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KAMA는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생산 기반 구축과 투자를 시행할 수 있도록 세액공제 기한 연장이 필요하다"며 "개별소비세 감면, 노후차 교체구매 지원 등의 소비 지원정책과 부품기업 지원을 위한 미래자동차 부품 산업의 전환 촉진·생태계 육성에 관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산업부는 미래차 성장기반 조성을 위해 전기차 등 미래차 투자 활성화와 수출 촉진 등을 내용으로 발표한 '친환경 모빌리티 규제혁신 방안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올해 자동차 연구개발 예산 4425억 원 지원(4월 중 2차 공고 예정)을 통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