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 건수 19만3700건 전년대비 2000건↑코로나 외 외국인과의 결혼 3000건 늘어난 영향도단, 3년 연속 20만건 밑돌고 초혼연령만 더 높아져작년 이혼 9만2400건 0.9%↓ … 4년 연속 감소 중
  • ▲ 서울 마포구 웨딩의거리 내 상점에 진열된 웨딩드레스 모습 ⓒ뉴시스
    ▲ 서울 마포구 웨딩의거리 내 상점에 진열된 웨딩드레스 모습 ⓒ뉴시스
    11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던 혼인 건수가 지난해 증가했다. 코로나 위기로 미뤄졌던 결혼이 늘고, 외국인과 결혼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혼인, 반짝 반등했지만 3년째 20만건 밑돌아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혼인 건수는 19만3700건으로 1년 전보다 1.0%(2000건) 늘었다. 

    2012년 이후 줄던 혼인 건수가 12년 만에 반짝 반등한 것이다.

    혼인 건수는 1980~1999년까지만 해도 30만건 후반에서 40만건 초반을 오가다 2000년 들어 30만건 초반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2016년 20만건대, 2021년에 처음 10만건대로 떨어졌다.

    결혼 연령은 상승하는 추세다. 남녀 초혼연령은 남자 34.0세, 여자 31.5세로 각각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남자는 0.3세, 여자는 0.2세 상승했고 10년 전보다 남자는 1.8세, 여자는 1.9세 올랐다. 

    특히 서울은 남녀 평균 초혼연령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평균적으로 서울 남자는 34.4세, 서울 여자는 32.4세에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을 시·도별로 보면 세종(4.4건), 경기(4.0건), 인천(3.9건) 순으로 높았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9700건으로 전년 대비 3100건(18.3%) 늘었다. 전체 혼인 증가 건수(2000건)보다 1100건이 더 많아 혼인 증가에 '외국인과 결혼'이 큰 영향을 미쳤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늘었기 때문에 전체 혼인이 증가한 것으로 보여지고, 또 외국인과의 결혼도 전체 혼인 증가에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 ▲ 혼인건수 및 이혼건수 연도별 추이. ⓒ통계청 제공
    ▲ 혼인건수 및 이혼건수 연도별 추이. ⓒ통계청 제공
    ◇이혼 4년 연속 감소세 … 2년 연속 9만건대

    작년 한 해 이혼 건수는 9만2400건으로 1년 전(9만3200건)보다 0.9% 감소했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부터 4년 연속 감소 중이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남녀 모두 전년과 유사했다.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3.7세, 여자는 4.2세 상승했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 건수는 60세 이상(20.4%), 50대 초반(16.1%), 40대 초반(15.7%) 순으로 많았고 여자는 40대 초반(16.8%), 40대 후반(15.2%), 50대 초반(14.2%) 순이었다.

    다만 60세 이상 남자 이혼 건수는 증가 추세였으나 2021년(2만1500건) 정점을 찍은 후 2022년(1만9400건), 2023년(1만8900건) 연속 감소세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을 시·도별로 보면 제주(2.2건), 인천·충남(2.1건)이 높고 서울(1.3건), 세종(1.5건)이 낮았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작년 6100건으로 전년 대비 300건(5.1%) 늘었다. 전체 이혼 중 외국인과의 이혼 비중은 6.6%로 전년 대비 0.4%포인트(p)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