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첫' 생중계조주완 CEO 등 최고경영진 질의 응답플랫폼·B2B·신사업 소개'스마트 솔루션 기업' 전환 선언
  • ▲ LG전자 주주총회 중 중장기 전략 발표를 하는 조주완 CEO(사장) ⓒ장소희 기자
    ▲ LG전자 주주총회 중 중장기 전략 발표를 하는 조주완 CEO(사장) ⓒ장소희 기자
    LG전자가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한 주주 친화 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의 긍정적 호응을 얻었다. 이번에 이사회 의장으로 데뷔무대를 가진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사장)를 비롯해 최고경영진들이 총 출동해 사업 설명에 나서고 질의응답까지 활발하게 이어지며 기업설명회(IR) 같은 주총이 연출됐다.

    LG전자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 2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LG전자가 지난해 말부터 조주완 CEO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이번 주주총회는 조 CEO가 의장을 맡아 진행됐으며, 현장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을 위해 현장 진행과 온라인 생중계가 사상 처음 병행됐다.

    조 CEO는 개회선언을 통해 주주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올해 주주총회는 주로 회의 목적사항을 중심으로 진행돼 온 기존과는 달리 사업 전략과 비전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소통하는 한편, 경영성과를 주주와 나누는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는 차원의 '열린 주주총회' 콘셉트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조 CEO는 의안 승인에 앞서 참석한 주주들에게 중장기 전략 방향을 공유하며 '성장, 수익, 기업가치'의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기회가 큰 B2B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전 세계 7억 대 기기를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서비스 사업을 펼치며 수익을 확대하는 한편, XR이나 전기차 충전과 같은 유망 신사업을 조기에 육성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의장인 조 CEO 외에도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회사 최고경영진이 두루 참석했다.

    특히 사업본부장들은 조 CEO가 제시한 중장기 전략 방향에 맞춰 자신이 맡은 사업본부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전략 과제에 대해서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회사 경영전략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에도 CEO뿐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최고경영진이 함께 답하며 소통했다.
  • ▲ LG전자 주총장 입구 'LG랩스' 제품 전시 모습 ⓒ장소희 기자
    ▲ LG전자 주총장 입구 'LG랩스' 제품 전시 모습 ⓒ장소희 기자
    현장에서 주주들은 LG전자의 신사업 추진 현황이나 계획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했다. 이를 예상해 조 CEO도 중장기 전략 방향을 설명하는데 20여분 이상을 할애했고 그 중에서도 전기차 충전이나 메타버스 등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주주 설득에 나섰다.

    주주들은 LG전자가 향후 성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인수·합병(M&A) 현황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조 CEO가 앞서 M&A 추진 가능성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에 나섰던만큼 실제 추진 상황이 얼만큼 진척됐는지에 주주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조 CEO는 "지난해 2030 비전 발표를 하면서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해 5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앞으로도 조인트벤처(JV)나 지분투자, M&A 등의 자본 투자를 늘리고 기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현재도 JV나 M&A에 대해서 상당히 관심을 갖고 보고 있고 빠르게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지분 투자 정도로 얘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언급이 어렵고 가시화되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 LG전자는 3개년(2024사업연도~2026사업연도) 신규 주주환원정책도 발표했다. 신규 주주환원정책의 주요 내용은 ▲배당기준일 변경 ▲배당주기 변경 ▲기본(최소)배당액 설정 ▲배당성향 상향 조정 등이다.

    조 CEO는 "주주환원정책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모델 혁신, 신사업 가속화 등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며, 주주가치를 지속 높일 수 있도록 대표이사를 포함해 전 구성원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 ▲ LG전자 주총장 입구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전시 모습 ⓒ장소희 기자
    ▲ LG전자 주총장 입구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전시 모습 ⓒ장소희 기자
    사상 첫 열린 주총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선 LG전자가 주주총회장 입구에 마련한 전시존도 눈길을 끌었다. 각 전시 제품을 담당하는 LG전자 직원들이 직접 설명을 맡아 제품을 관람하는 주주들의 편의와 이해를 도왔다.

    특히 올 초 CES 2024에서 공개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가 이번 주주총회에서 국내 첫 선을 보였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AI와 멀티모달(Multi Modal) 센싱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상황과 상태를 정교하게 인지하고 능동적으로 소통하는 만능 가사도우미 콘셉트다.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를 형상화해 LG전자의 도전과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마케팅 플랫폼 'LG 랩스(Labs)' 전시존에는 ▲두 개의 커피 캡슐을 하나로 추출할 수 있는 '듀오보' ▲진공관 오디오를 모티브로 투명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 올인원 오디오 '듀크박스' 등이 전시됐다.

    LG전자는 누구나 손쉽게 가전을 사용하도록 돕는 ‘LG 컴포트 키트'도 소개했다. LG 컴포트 키트는 성별, 나이, 장애 유무에 상관 없이 모든 고객이 LG전자 생활가전을 손쉽게 사용하도록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은 원안대로 승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