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회장 26일 공식 승계자 지명 하루 만에 부회장 승인비만신약 집중 개발하는 H.O.P 프로젝트 주관OCI그룹과 인사 교류하며 통합 이후 시너지 극대화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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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이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에 오르면서 OCI그룹과 통합 절차도 한층 속도가 날 전망이다.한미약품그룹은 27일 임주현 실장을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한다고 밝혔다.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입장문을 통해 “임성기의 이름으로, 임성기의 뒤를 이을 승계자로 임주현 사장을 지명한다”고 공식 선언한 뒤 하루 만에 부회장에 오르며 대내외에 공식 후계자로 인정받았다.임주현 부회장은 2004년 한미약품에 입사한 뒤 인적자원개발 부서를 거쳐 2000년대 말부터 한미약품그룹 창업자 고 임성기 회장을 도와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 부문, 경영관리본부 등에서 일했다.한미사이언스는 임주현 부회장이 임성기 회장을 보좌하며 R&D(연구개발)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임성기 회장을 계승할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임주현 부회장 체제 아래 한미약품그룹은 ‘비만관리’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비만신약을 집중 개발하는 H.O.P 프로젝트를 육성하고 있다.한국인 맞춤형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와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높이는 글루카곤,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IP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차세대 삼중작용제’를 포함한 비만신약 5종을 개발 중이다.여기에 비만의 치료뿐 아니라 예방, 체중 감소 이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비만 치료 전주기적 영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치료제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이날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면서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박재현 사장 체제를 구축해 안정된 경영환경을 마련했다는 게 한미약품그룹 측 설명이다.임주현 부회장이 추진 중인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간 통합 논의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분쟁 중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에 신청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금지 사건에 대해 법원이 기각해 OCI홀딩스를 상대로 신주를 발행해 양 그룹간 통합을 추진한다는 계획의 걸림돌도 사라졌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캐스팅보터로 꼽히던 국민연금기금이 임종윤·종훈 형제가 아닌 송영숙 회장과 자신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것도 결정적이다.이날 열린 한미약품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겸 부광약품 경영총괄 사장도 한미약품 사내이사에 올랐다. 지난 22일에는 ‘30년 한미맨’인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이사 부사장이 OCI홀딩스 자회사인 부광약품 대표이사에 오르기도 했다. 오는 29일 OCI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임주현 부회장도 OCI홀딩스 사내이사에 오를 전망이다.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간 통합을 추진하고 이후 시너지를 내기 위한 인사도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