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 독립경영으로 미래 먹거리 중요성 커져우태희 대표, 중공업·건설부문 총괄 대표로 선임외교통상 전문가… 신재생에너지 관련 이력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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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에 합류한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가 실적 성장과 신사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효성중공업은 매해 성장세를 이뤄오고 있는 데다 그룹의 미래먹거리인 수소사업을 키우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기존 중공업·건설 부문 각자대표 체제에서 우태희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이는 지난 25일 요코타 타케시 대표이사(부사장)가 사임한데 따른 것이다.우태희 신임 대표는 지난 16일 효성중공업 이사회를 통해 중공업과 건설을 총괄하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우 대표는 관료출신의 외교통상 전문가로, 기업 대표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퇴임 후 연세대 특임교수를 거쳐 2020년부터는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으로 재직했다.당시 효성중공업은 “우 대표이사가 산업 통상 및 정책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과 대한상의 등 재계 활동을 통해 쌓아온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회사의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신성장동력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업계에서는 효성그룹 재편기 우태희 대표의 합류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달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설지주회사 설립을 공식화했다. 2018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한 이래 6년 만의 대대적 변화다. 조현준 회장이 기존 지주회사를 경영하고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 중심의 독립 경영체제를 꾸릴 예정이다. 조 회장은 기존 지주회사 효성을 필두로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 등을 경영하고, 조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등 6개사를 맡는다.형제간 별도의 회사를 꾸리게 되면서 핵심 사업의 혁신은 물론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립하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조현상 부회장도 최근 효성첨단소재에 미래전략실을 신설하는 등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상태다.효성중공업은 그간 수소와 데이터센터 등 그룹 신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효성그룹은 수소를 미래 신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도 “수소에너지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효성중공업은 수소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00년대 초 수소충전소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액화수소플랜트·에너지저장장치(ESS)·풍력발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 가스·엔지니어링 기업인 린데그룹과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액화수소 생산 능력을 3만9000톤까지 확대하기 위해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우태희 대표는 산업부 제2차관으로 재임하면서 국내 에너지 정책을 총괄한 이력이 있다. 에너지 신(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신산업에 총 42조원을 투자키로 한 ‘에너지신산업 종합대책’이 대표적이다. 대한상의에서도 청정수소인증제, 청정수소발전제도 및 인센티브 마련 등과 관련한 목소리를 내왔다. 이에 우 대표는 효성중공업이 추진 중인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도 숙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3006억원, 영업이익 257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2.5%, 영업이익 80%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전력기기 글로벌 호황에 따른 유럽, 북미, 중동 위주의 해외 시장 매출 증가와 해외법인 안정화에 따른 연결 이익 기여도가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업계 관계자는 “우태희 대표의 선임은 신사업 성과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보인다”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야 하는 동시에 신사업 육성까지 중책을 맡게 돼 우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