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한-인도 포럼 한경협, 3국 경제협력체 신설경총, 한-중 민간 대화채널 정례화
  • 주요 경제단체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가 심화되고 복잡하게 얽힌 각국 통상관계를 풀어나갈 솔루션 제공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의 협력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한 위기감도 감지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2일 산업연구원과 함께 '한-인도 산업협력 포럼'을 연다. 인도는 우리나라 수출액 7위 국가로 매년 수출 비중이 늘어나는 곳이다. 대한상의는 아밋 쿠마 주한 인도대사를 초청해 인도 진출 전망과 가능성을 분석할 계획이다.

    오는 25일에는 재외공관장과 경제인과의 1:1 상담회를 주선한다. 해외 진출을 타진 중인 기업인과 119개 재외공관장이 직접 만나 현지 사정과 투자 전망을 들을 수 있다. 대한상의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활동이 뜸했던 국제통상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고 조만간 위원장을 위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일본과의 경제 협력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달 한일 스타트업 협력 포럼을 시작으로 한일 재계회의를 추진 중이다. 올해 초 일본을 다녀온 류진 한경협 회장은 한·미·일 3국 경제협력체를 신설하고, 정상회담과 연계하는 비지니스 서밋을 통한 경제협력을 구상 중이다.
  • ▲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뉴데일리DB
    ▲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뉴데일리DB
    국내 노사 관계와 경영 환경에 주력하던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지난달 중국을 찾아 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와 '제1차 한중경영자 회의'를 열고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한중 경제단체가 직접 만난 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경총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중국과의 민간 대화채널 정례화를 구상 중이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조만간 대미 민간 경제사절단을 꾸린다. 미 대선을 앞두고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 등 수출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움직임을 조기 감지하기 위한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백안관 대변인을 지낸 사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주 주지사 등 공화·민주 양당 대선캠프와 두루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단체들의 글로벌 시장 확장 행보는 통상환경이 급변한 까닭도 있지만, 1차적인 생존 경쟁이 근간에 있다. 과거처럼 국내 기업의 연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는 식으로는 재계의 인정을 이끌어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포스코는 한경협에 가입했고, 쿠팡은 경총 가입을 택한 것만 봐도 기업들이 의례적으로 경제단체에 이름을 올리는 시대는 지났다"며 "대표 경제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확실한 정체성이 필요한데 이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