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항공편, 지난달 주 62회에서 84회로 국제선 여객 전면 개방, 비자 완화 등 효과 ‘톡톡’하계시즌, 中 노선 대폭 확대… 수익성 개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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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항공
    중국 노선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중국노선 강자인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개선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지난달 주 62회에서 이달부터 84회로 늘어났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안에 주 99회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노선의 가파른 회복세는 지속 증가하는 여객수요 덕분이다. 지난해 1분기 국제선 여객 전면 개방과 중국 비자정책 완화, 8월 단체 관광 허용 등에 따라 방한 관광객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공급 대비 회복이 더딘 경향은 있으나 최근 관광 노선을 중심으로 완만한 수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2월 중국 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101만 844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중국 노선 여객수인 10만 5224명과 비교하면 10배 가량 늘어났다. 중국 노선 이용객이 100만명을 초과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지난 2020년 1월 154만 37명 이후 4년 만이다.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87만명대를 넘겼던 지난 1월 기록도 경신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선제적 수요 대응을 위해 중국 노선 증편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중국 노선만 놓고 보면 대한항공의 경우 3월 말 기준 코로나19 이전의 82% 정도를 회복한 상태고, 아시아나항공도 3월말 기준 코로나19 이전의 59.1%를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노선이 회복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재무개선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는 항공업계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시기지만 주력 노선인 중국 노선 회복이 속도를 내면서 실적도 상승세를 탈 것이란 관측이다. 

    코로나19 이전 중국 노선은 코로나 직전 국내 항공사 매출의 약 10~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황금 노선으로 꼽혔다. 비행시간 대비 항공권값이 비싼 데다가 운수권을 배분받은 항공사만 운항이 가능해 경쟁도 다른 노선 대비 치열하지 않아서다. 

    그중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말 22개 노선을 주간 188회 운항해 온 국내 대표 중국노선 강자다. 매출 내 비중으로 따져보면 일본 노선과 비슷한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중국 수요 회복으로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는 지난해 엔데믹 전환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크게 호전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6233억원과 영업이익 61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3.5% 늘었다. 순이익은 무려 580.6% 급증한 1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전년 1780.2% 대비 300%포인트(p) 가까이 감소한 1506.4%로 개선됐으며, 차입금의존도도 57.5%에서 6.3%p 낮아졌다.

    아시아나항공은 하계시즌 중국노선을 가장 크게 확대하며 본격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인천발 난징, 항저우 노선 매일 운항을 재개했으며 이달 톈진, 5월 충칭, 7월 베이징 등 차례로 재운항을 시작한다. 인천∼톈진·청두·시안·충칭·선전 5개 노선을 재개하며 상하이, 광저우, 옌지 등 10개 노선은 증편한다. 이를 통해 3월말 기준 중국기준 13개 노선 주 95회에서 하계시즌 증편 반영시 15개 노선 주 117회까지 꾸준히 항공편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게 회사 측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대표적인 알짜 노선으로 거리가 비슷한 일본과 비교해 비행 시간은 짧고 항공권 가격은 더 비싼 편이라 수익성이 좋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국내 항공사로, 중국 노선이 늘어날 경우 가장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