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 전자 육박, 시총 500조 탈환1분기 영업익 5조… DS 1조 흑자전환12단 HBM3E 양산 임박… 美 보조금 발표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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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불황의 터널을 지나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뚜렷한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주가까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에서 바라보는 삼성전자의 시선도 180도 달라지는 모습이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21년 메모리 슈퍼사이클 이후 3년 만에 시가총액 500조원대를 탈환했다.마이크론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확대한 데 더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도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나서는 등 ‘10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당장 이번주 발표될 실적에 시선이 모아진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조~7조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며 DS부문은 최대 1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6400억원의 거둔 이후 ▲2분기 6700억원 ▲3분기 2조4300억원 ▲2조8200억원 등 실적 개선을 지속해 왔다. 시장 예상대로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2조8200억원) 대비 두배 가까이 오른 성적을 거두게 된다.지난해 4분기 흑자로 돌아선 D램 사업 호조가 이어지고 있고 낸드까지 회복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실적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주춤했던 서버 업계가 AI(인공지능) 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재개하면서 D램 수요를 이끌고 있다. 구글·MS(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올해 설비투자 규모 확대를 밝힌 상태다. 올해 빅테크 업체 14개사의 설비투자 증감율은 18.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D램익스체인지에 의하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올해 3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월 가격(1.80 달러)을 유지했다. 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다 멈춘 상황이지만 시장 정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이와 함께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HBM3E 양산에 나선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HBM(고대역폭메모리) 제품 오른쪽 하단에 '젠슨 승인(approved)'이라는 자필 사인을 남겨 공급 기대감을 높였다.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 주도권을 찾아오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상황이다.경계현 사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HBM 관련) 전담팀을 꾸미고 팀은 정성을 다해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들의 노력으로 HBM의 리더십이 우리에게로 오고 있다"고 언급했다.이와 함께 삼성전자에 대한 미국 정부 보조금 발표가 임박한 점도 향후 반도체 사업에 기대감을 품게 한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6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하는데 170억 달러(약 22조 6000억 원)를 투입해 현재 공사에 한창이다.이 규모의 보조금을 받게 되면 당초 예상보다는 상당히 큰 수준이라는 평가다. 미 상무부가 앞서 제시한 보조금 지급 기준이 기업 자본 지출의 5~15% 수준이라 여기서 최대치를 받아도 25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보다 2배가 넘는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때문에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이달 중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보조금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협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