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린룸 영역 확장동남아 → 유럽 → 미주로 지속 확대이차전지 드라이룸도 진출삼성 평택향 매출도 우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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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인 신성이엔지가 캐나다, 유럽에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차전지 드라이룸을 중심으로 해외를 공략한 신성이엔지는 핵심 사업인 반도체 클린룸 영역을 확장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성이엔지는 3분기 중 캐나다, 스페인에 각각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그간 해외에서 이차전지 드라이룸, 재생에너지 위주로 사업을 영위해 온 신성이엔지는 강점을 가진 반도체 클린룸 사업의 외연을 확장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현재 신성이엔지는 동남아 3곳(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을 비롯해 중국, 미국, 유럽 2개 국가(헝가리, 폴란드)에서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다. 2020년 인도네시아, 폴란드 법인을 설립하고 2022년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는 등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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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반도체 사업 비중이 높은 신성이엔지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3분기 매출 1422억원,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지난해 3분기(32억원) 대비 더 확대됐다.이는 최상위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으로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영향이다. 신성이엔지의 최대 고객사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팹 공사를 담당하는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이다. 당초 신성이엔지는 삼성전자 평택4공장 수주를 따내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지만 투자가 지연되며 손실을 입었다.문제는 신사업인 이차전지 분야 또한 성장이 정체됐다는 것이다. 신성이엔지는 지난 2016년 반도체 클린룸 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차전지 드라이룸 사업에도 진출했다. 반도체 사이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이차전지 사업 성장에 발 맞춰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성장세가 주춤해지며 이렇다 할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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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이엔지는 향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한 외연 확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차전지 드라이룸을 비롯해 내년 상반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 클린룸 사업에서도 성과를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자본잠식인 전환한 말레이시아 법인 또한 텍사스인스트루먼츠의 프로젝트 재개로 내년 상반기 내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올해 5~7월 스페인, 캐나다에 이차전지 드라이룸과 반도체 클린룸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하고,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이차전지 수요를 대응하는 핵심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국내에서도 올 연말까지 삼성전자 평택향 추가 수주, 삼성전기 세종 1공장 증축 공사 수주로 총 65억원의 신규 계약을 맺는 등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