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라인 보안사고 이후 네이버 지배력 문제삼아라인야후, 위탁업무 축소·시스템 분리 단계적 추진지분조정 가능성 낮지만, 네이버 지배력 축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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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인야후 엑스 캡처
    보안 사고를 계기로 일본 메신저 라인을 서비스하는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의 영향력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일본 NHK와 니혼게이자이 등 주요매체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일본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 서버가 공격당해 라인 애플리케이션 이용자와 거래처, 임직원을 포함한 개인정보 51만9000여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협력사 직원 PC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네이버와 일부 시스템을 공유하는 라인야후에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총무성은 해당 문제로 인해 라인야후에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다만 행정지도에는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내용과 더불어 라인야후의 경영체제를 문제삼는 내용이 포함됐다.

    총무성은 네이버의 관리 감독과 라인야후 모회사에 네이버가 출자하는 자본관계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체제 재검토를 요구하며 네이버와 공동 출자하는 소프트뱅크에 대해서도 이를 시정토록 요구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야후재팬을 소유한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세운 합작사 A홀딩스가 지분 64.5%로 최대주주인 회사다. A홀딩스 산하 Z홀딩스의 자회사 야후재팬과 라인이 합병해 출범했다.

    Z홀딩스는 소프트뱅크와 라인의 관계사인 네이버가 지분 절반씩을 투자해 설립한 A홀딩스의 자회사로, 2021년 출범했다. A홀딩스는 Z홀딩스 지분 63.6%를 보유 중으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이사회 절반을 맡아 A홀딩스를 공동 경영 중이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는 A홀딩스 회장을 맡고 있다.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경영은 소프트뱅크가, 개발 등 기술적인 업무는 네이버가 맡았다. 라인 서비스는 2011년 당시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NHN재팬에서 기획부터 개발까지 모두 진행한 바 있다. 라인은 네이버의 관계사지만, 네이버는 출시부터 지금까지 시스템의 개발과 운영·보수를 위탁받아 수행해온 상황이다.

    따라서 라인야후는 재발방지책 보고서를 통해 그간 네이버에 보안업무를 위탁해온 점을 올해 9월 말까지 해소한다고 전했다. 그 외 사내시스템 운영에 대해서는 6월까지 위탁할지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제시했다. 서비스 개발 위탁이나 네이버 시스템 이용에 대해서도 종료 또는 축소할 방침을 내세웠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분조정에 대해 법적 구속력이 없는 구두 요청인만큼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을 낮게 보고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중간 지주회사 A홀딩스의 주식을 10% 더 산다고 해도 2000억엔이 필요하다”며 “네이버도 라인야후를 전략회사로 규정하고 있어 영향력 저하를 쉽게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총무성은 향후 라인야후에게 3개월에 한 번씩 정보 유출 재발방지책 실시 상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만큼 지분조정에 대한 추가 압박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라인에 대한 네이버의 경영체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만큼, 지배력이 약화될 거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라인야후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 네이버에는 관계회사로 분류된다. 네이버 실적에서 라인 실적은 영업 외 수익으로 집계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보안성 강화 측면에서 라인야후와 필요한 조치를 협의해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 외에 정해진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