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서울 다세대·연립 전세거래 전년비 22%↓임의경매 증가 지속…강서구 지난해 140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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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포비아' 현상이 심화하면서 올 1분기 다세대·연립주택(빌라) 전세거래량이 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부채나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임대인은 늘면서 법원경매 매각건수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3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전세거래량은 2022년 1분기 2만4786건에서 2023년 1분기 1만8771건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 1분기(3월31일 집계기준)에는 1만4594건으로 22% 줄었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저금리 시절 높은 전세가율을 이용한 갭투자 수요가 몰렸던 다세대·연립주택은 지난해 역전세와 전세사기 우려가 집중되면서 전세거래 건수가 감소했다"며 "임차인들이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로 전세수요가 이동하거나 임차보증금 비율을 낮출 수 있는 보증부월세를 선호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전세거래량은 줄어드는 반면 임의경매 건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임의경매는 채무자가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담보권을 행사해 담보물을 경매에 넘겨 채권을 회수하는 강제집행 절차를 의미한다. 부채나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전세금 반환에 실패한 임대인 물건이 경매에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서울 다세대·연립주택 임의경매 건수는 2022년 667건에서 2023년 818건으로 22.6%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2월까지 192건을 기록했다. 월평균으로 환산할시 △2022년 55.6건 △2023년 68.2건 △2024년 96건으로 증가세다.특히 빌라가 밀집한 강서구 다세대·연립주택 임의경매 건수는 지난해 140건으로 서울시 25개구 중 가장 많았다. 올해 1~2월 임의경매 건수는 39건이다. 월평균 경매건수는 지난해 11.7건에서 올해 19.5건으로 급증했다.이밖에 △관악구 7.7건→11.5건 △양천구 5.4건→8건 △동작구 5.3건→7건 △금천구 4.9건→6.5건 △성북구 1.3건→4.5건 등 서울 총 18개구도 올해 월평균 경매건수가 지난해보다 늘었다.함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셋값이 오르고 저가 급매물에 대한 매입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아파트시장과 달리 다세대·연립주택 시장은 수요회복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전세가율이 높고 매입수요 유입이 더딘 지역 위주로 다세대연립주택 경매는 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경매 건수가 늘고 있는 다세대·연립주택 신규 임차인은 선순위 저당권 유무와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의 적성정을 살펴야한다"며 "전세가율이 너무 높다면 일부는 월세이율을 계산해 보증부월세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