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전 임직원 대상 미술 초청 강연 전개더현대 서울 큐레이터 투어도 예정'더 아트풀 현대' 위해 인문학적 소양과 영감 증진
  • ▲ ⓒ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
    지난해 인사를 통해 현대백화점의 수장이 된 정지영 대표이사 사장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미술 강연을 지시하는 등 인문학적 소양 증진에 힘을 쏟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정 사장의 지시로 ‘현대인의 미술 스쿨’이라는 이름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4월 커리큘럼은 ‘사무실 밖은 미술관’이라는 테마로 진행된다. 오는 9일 서울옥션 팀장 강연을 비롯해 23일 마크 테토 초청 강연이 예정돼있다. 더현대 서울의 전시에 대해 설명하는 큐레이터 투어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인문학적 소양 증진을 통해 현대백화점의 아트 마케팅과 관련된 사업적 역량과 영감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정 대표는 1991년 입사해 영업전략담당 상무를 거쳐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영업과 전략 전문가로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21년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의 정체성 확립과 마케팅 전략을 주도했다고 전해진다.

    더현대 서울은 상업적인 공간에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무형의 가치를 더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외형적이고 물리적인 혁신뿐만 아니라 고객 개개인이 몰입할 수 있도록 취향·재미·자연·개방 등의 요소를 가미했다.

    이러한 방식은 주효했다. 더현대서울은 현재 현대백화점의 대표적인 점포로 꼽힌다. 혁신적인 MD와 마케팅이 맞물려 지난해 12월 개점 33개월만에 '연매출 1조원' 점포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록이다.
  • ▲ 더현대 서울 ALT.1ⓒ현대백화점
    ▲ 더현대 서울 ALT.1ⓒ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올해 이러한 요소를 확장해 아트 마케팅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올해 캐치프레이즈인 ‘더 아트풀 현대’는 말 그대로 백화점과 아울렛을 예술이 가득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 등 전국 24개 전 점포에 ‘아트 스폿’을 만들어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여기에 국내외 미술관 등과 협업해 전시회를 여는 등 예술의 마케팅-상업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올해 1월 더현대 대구 1층 더스퀘어에서는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제스 쿤스의 작품이 전시됐다.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는 프리즈 서울 2023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판매가는 약 52억원이다. 

    판교점에서는 미국 아티스트 ‘아담 핸들러’의 회화 신규 작품이 국내에서 처음 공개됐다. 디큐브시티에서는 올해 2월 ‘에바 알머슨’이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회화와 조각을 판매하기도 했다.

    현재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 전반에서 바이럴의 중추로 여겨지는 MZ세대가 예술을 접하는 접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회사가 원하는 이미지를 직관적이고 트렌디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예술이라는 장치가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의 복합예술문화공간 ‘ALT.1’의 경우 2030세대 비중이 7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미술 등 인문학 교육과 새로운 자극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얻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