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파파이스 등 프랜차이즈 일제히 가격 인상가공식품 가격도 인상 초읽기총선 계기로 업계 도미노 인상 우려도
  • ▲ 가공식품 실구매가가 1년 새 6%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난 1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식용유(100mL)는 지난해 1분기 평균 643.3원에서 올해 1분기 963.7원으로 49.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 가공식품 실구매가가 1년 새 6%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난 1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식용유(100mL)는 지난해 1분기 평균 643.3원에서 올해 1분기 963.7원으로 49.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4·10총선이 끝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 연달은 밥상물가 인상 소식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버거 가격 인상에 더해 조미김, 초콜릿 등 가공식품 가격까지 줄줄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굽네는 15일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인상 후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한다.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올랐다. 오리지널은 1만60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인상됐다. 남해마늘바사삭은 1만9000원에서 2만900원으로 올랐다.

    오븐바사삭, 치즈바사삭, 갈비천왕, 불금치킨, 볼케이노, 양념히어로 등도 가격이 1900원씩 인상됐다.

    같은날 파파이스코리아 역시 치킨 메뉴, 샌드위치 메뉴, 사이드 및 디저트, 음료 등의 메뉴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인상 대상 품목의 가격은 예전보다 100~800원가량 올랐다. 배달 메뉴 가격은 매장 판매가에서 평균 약 5% 높은 차등 가격이 적용된다.

    업계는 그간 정부 압박에 가격인상을 자제해온 각 브랜드들이 총선 직후 인상을 본격화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일부 브랜드의 가격 인상으로 업계 도미노 인상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식물가 뿐 아니라 가공식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소비자원이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의 올해 1분기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25개 품목 가격이 지난해 동기보다 상승했다.

    전체 평균 상승률은 6.1%,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9.1%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2배 안팎에 이르는 것이다.

    특히 기호 식품보다 필수 식재료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식용유(100mL)가 지난해 1분기 평균 643.3원에서 올해 1분기 963.7원으로 49.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설탕(27.7%), 된장(17.4%) 등도 오름세가 가팔랐다.

    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에도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지 못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롯데웰푸드, 동원F&B 등은 초콜릿, 조미김 등의 가격 인상을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다수 기업이 정부 물가안정 기조에 따라 물가 상승 부담을 오랜 기간 감내해왔다"면서 "원재료, 인건비 상승 등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