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학장들 "2025학년도 동결 후 협의체 꾸려 인력수급 논의"국립대 제안 후 정부가 수용한 대학별 자율모집과 다른 의견"입시가 장난이냐" … 수시모집 5개월여 앞두고 불만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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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규모를 최대 절반까지 줄여 자율적으로 뽑게 하자는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정부가 수용했지만, 이번에는 전국 의과대학장들이 입학 정원 동결을 주장하고 나서 수험생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전국 40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이 모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이하 협회)는 21일 대정부 호소문을 발표하고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 동결을 제안했다. 협회는 지난 18일 학장·학원장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의견을 모았다.협회는 호소문에서 "우선 입학 정원을 동결하고 2026학년도 이후 입학 정원의 과학적 산출과 향후 의료 인력 수급을 결정할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의료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이어 "협회는 의대 학사 일정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지만, 반복되는 개강 연기와 휴강으로 4월 말이면 법정 수업 일수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협회는 "교육부는 휴학계 승인을 불허하고 있지만, 현 사태가 지속한다면 학장들은 집단 유급과 등록금 손실 등 학생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학을 승인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협회는 정부의 대학별 여건에 따른 50~100% 범위 내 자율 모집 허용에 대해선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국가 의료인력 배출 규모를 대학교 총장의 자율적 결정에 의존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반대했다.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모든 대학이 증원된 인원의 50%씩 선발하게 된다면 증원 규모가 애초 2000명에서 1000명까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한 총리는 "각 대학은 자율적인 모집인원을 4월 말까지 결정할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 2026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도 2000명 증원 내용을 반영해 확정·발표해야 한다"고 부연했다.정부가 증원 규모와 관련해 애초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대학 내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수험생·학부모들의 혼란만 커지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까지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모집인원이 큰 폭으로 흔들리고 있어서다. 고3 수험생의 대입 수시 원서접수는 오는 9월9일부터다.교육계에 따르면 수험생이 자주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의대 증원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반수나 재수를 결심했는데 헛고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입시가 장난이냐는 의견이 적잖다.의대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므로 치대·약대·한의대 등 다른 '의료 계열'과 이공계열 합격선은 물론, 'N수생 유입' 등 입시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