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해외사업서 인도 시장 순항올해 제과·빙과 점유율 확대 집중카카오빈 폭등 및 경쟁사 가격 동결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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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가 해외 사업 효자로 떠오른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특히 글로벌 카카오 가격 인상으로 인한 원가 상승 부담에도 가격을 동결하고 점유율 확대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올해 1분기 해외 주요 제조사 5개사의 매출은 1677억원으로 전년 동기(1673억원) 대비 0.2% 성장하는데 그쳤다.

    초콜릿 벨기에 길리안이 발목을 잡았다. 벨기에 길리안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91억원에서 171억원으로 10.4% 감소했다.

    반면 캔디·비스킷·초콜릿 등을 판매하는 롯데 인디아(Lotte India Co., Ltd)는 1분기 30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254억원) 대비 18.8% 신장했다.

    인도 하브모어 아이스크림 매출 역시 351억원에서 343억원으로 2.1% 줄었지만, 카자흐스탄(1.6%), 러시아(3.1%) 등이 소폭 성장하며 이를 상쇄했다.

    아이스크림 사업에서 소폭 감소가 있었지만 롯데웰푸드에게 인도 시장은 여전히 ‘효자’로 꼽힌다.

    2004년 인도 제과기업 패리스(Parrys)를 인수해 처음으로 인도시장에 발을 내딛은 롯데웰푸드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2690억원의 매출을 인도 시장에서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8.8% 신장한 수치다.

    롯데웰푸드는 인도시장에 대한 생산설비투자를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데 주력한다. 특히 2028년까지 매년 두 자릿 수 이상 성장률을 목표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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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웰푸드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298억원을 들여 인도 첸나이 초코파이 3공장 라인을 증설한 데 이어 올해 하브모어 아이스크림 신공장도 건립했다.

    2월에는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에 330억원을 들여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인도의 아이스크림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호재다. 인도낙농협회(IDA)에 따르면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은 매년 12~15% 성장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에는 특히 3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세계적인 카카오빈 가격 폭등은 복병이다. 롯데웰푸드가 생산하고 있는 초코파이를 비롯해 아이스크림 등에 사용되는 주요 원재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 현지에서 ㎏ 당 150~250루피(2420~4050원)이었던 카카오 빈 가격은 최근 800루피(1만2950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경쟁사들이 가격 인상 요인을 감내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Amul’을 비롯해 배스킨라빈스 등이 원부자재 인상에도 제품 가격을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롯데웰푸드로서는 쉽게 가격을 인상하기 어려운 이유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현지 제품 가격 인상은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면서 “(카카오빈 가격 폭등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관련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