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크리에이티비티 '으깨는' 광고로 여론에 뭇매삼성 갤럭시 탭 S9, 애플 광고 전면 패러디 영상 공개"크리에이티비티는 으스러질 수 없고, 언제나 길을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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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최근 논란이 된 애플 광고를 저격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삼성 모바일 미국(Samsung Mobile US)은 SNS에 "우리는 절대 크리에이티비티를 으스러뜨리지 않는다. #UnCrush(We would never crush creativity. #UnCrush)"는 문구와 함께 40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링크)했다.
최근 애플은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광고하는 '크러쉬!(Crush!)' 캠페인으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광고에서 애플은 메트로놈과 LP, 트럼펫, 피아노, 게임기, 페인트, 모니터, 오디오, TV, 램프, 카메라, 인형, 기타, 책 등을 모아놓고 유압 프레스기로 짓눌러 파괴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모든 물건이 압축돼 흘러내리는 단상 위엔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놓여 있다.
인간이 사용한 창의적인 도구들을 짓누르고 파괴해버리는 모습을 통해 최신 기술이 크리에이터들을 짓밟는다는 것처럼 여겨진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애플은 사과하고 해당 광고의 TV 게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튜브 영상은 내려가지 않았지만 댓글 사용은 중지된 상태다. - 이어 나온 삼성의 영상은 애플이 벌여놓은 것으로 연상되는 난장판을 한 여성이 걸어가며 시작한다. 이 여성은 삼성의 갤럭시 탭(Galaxy Tab) S9을 통해 악보를 보며 다 떨어져가는 기타를 연주하는데, 기타 또한 크러쉬! 광고에서 망가진 것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Creativity cannot be crushed'라는 문구가 나오며 여성이 앉아 있는 곳도 유압 프레스기 위인 것으로 드러난다. 모든 장면들이 애플의 광고를 패러디하고 있는 것이다.
갤럭시 탭 또한 다양한 기능을 갖췄음에도 그 역할이 악보를 보는 데 그친 것이 눈길을 끈다.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며 돕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성형 AI(인공지능) 등 신기술이 많은 아티스트들을 위협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렸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8월(국내 기준) 출시된 갤럭시 탭 S9을 한 번 더 부스팅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
삼성의 해당 영상은 BBH USA가 대행했다. 에스테파니오 홀츠(Estefanio Holtz) BBH USA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는 "이것은 단순한 응답 그 이상으로, 모든 크리에이티브한 영혼들을 위한 축복"이라며 "진정한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들은 크리에이티비티가 언제나 길을 찾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