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지명 파장에 원·달러 환율, 11.5원 오른 1451원 개장달러 강세 재점화에 1450원선 재시험 … 다시 환율 상단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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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다시 1450원선을 넘어섰다. 당국 개입과 달러 약세에 힘입어 한숨 돌리는 듯했던 외환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이사가 지명된 이후 급격히 긴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이른바 '워시 트레이드' 움직임이 확산되며 달러 강세 베팅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다.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5원 오른 1451.0원에 개장했다. 이후에도 환율은 145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가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앞서 당국 개입과 달러 숨 고르기 속에 환율은 한때 1420원대까지 내려앉았지만, 안정 흐름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되돌림을 넘어, 위험 선호가 다시 꺾이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질적인 펀더멘털 변화보다 심리와 기대가 먼저 흔들리면서 환율은 점진적으로 상단을 열어두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지명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워시 후보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 비판적이었던 인물로, 통화 완화에 신중한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그가 연준 의장에 취임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하는 조기 금리 인하 기조에 선뜻 동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이번 지명으로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완화됐지만, 동시에 향후 통화정책 기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새롭게 부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케빈 워시 지명이 공식화된 이후 달러 가치는 수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시장의 경계심을 반영했다.한때 위기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왔던 환율 시장은 다시 긴장 국면에 들어섰다. 1450원선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르면서 이번에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시장 심리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투자자들이 워시 전 이사의 통화·금융정책 성향에 맞춰 포지션을 조정하는 모습이 뚜렷하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환율 변동성이 쉽게 잦아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워시 의장이 다른 후보보다 비둘기 성향이 약하다는 인식으로 자산가격 조정으로 이어졌지만 성향을 단정하긴 이르다"며 "현재의 달러 강세 흐름이 워시 지명만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워시 지명자는 그간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던 후보자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매파적"이라며 “무역정책 불확실성에는 비교적 독립적일 수 있는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인 약달러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