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랑스-영국 이어 국내 검토반품, 전시품매장, 중고제품 재정비통신비 완화 기여 긍정적소비자들의 부정인식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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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국내 중고폰 시장에 진출할지 여부를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동참이라는 측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중고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아직까지 낮은 만큼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부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는 리뉴드폰 판매 사업을 국내에 도입할지를 고려하고 있다.리뉴드폰이란 삼성전자가 판 제품 중 반품된 제품이나 매장 전시품, 중고 제품 등을 재정비해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을 뜻한다.삼성전자는 미국, 프랑스, 영국 등 해외 3개국에서만 리뉴드폰을 정상가 대비 10~30% 싸게 판매하는 중이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갤럭시S23울트라 리뉴드폰 가격은 1069달러, 갤럭시S23+는 769~869달러로 정상가 대비 100~200달러 가량 싸게 책정돼 판매하고 있다.시장에서는 대기업이 중고폰 사업에 진출하면 신뢰도 향상을 통해 관련 시장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중고폰으로 눈을 돌리게 되고 통신비 완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다.정부는 중고폰 사업자 인증 제도 도입을 위한 절차에 나서고 있다. 이 제도는 개인정보 보호와 단말 품질 검증 등에 초점을 둔 일정 요건을 채운 뒤 심사를 거친 사업자를 중고폰 사업자로 선정하는 제도로, 지난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 단통법에 근거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일 중고폰 사업자 인증 제도를 포함한 단통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오는 7월부터는 중고폰 인증 사업자 신청을 받고 9월부터 제도를 본격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갤럭시 중고폰 가치 상승을 통해 신규 갤럭시 제품의 고객 확보와 신제품 판매량 상승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글로벌 리퍼브 스마트폰 트래커’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리퍼폰 시장은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및 늘어난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 증가로 인해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하기보다는 가격이 훨씬 저렴한 리퍼폰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리퍼폰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리퍼폰 전문업체 및 다양한 사업자들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리퍼폰 시장 성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많은 전문 업체들이 1년 이상의 무상 수리 보증까지 자체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과거 비전문 업체 혹은 개인 거래를 통해 판매되던 시기와 달리 리퍼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됐다. 이에 고가로 인해 아이폰,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뜻 사지 못했던 신흥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반면 신제품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여전히 글로벌 경제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나면서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신규 스마트폰이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새 스마트폰을 구매할 동인이 부족한 상태로 신규 스마트폰 시장은 2021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다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중고폰의 경우 정보유출과 가격 및 품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짙기 때문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실제 판매량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 강민수 수석 연구원은 “위축되는 경제 상황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새 제품에 대해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중고 아이폰 및 중고 프리미엄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리퍼폰 전문 업체의 성장과 꾸준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 속 리퍼폰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이어 "삼성전자가 진출하면 중고 스마트폰 가격과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은 이번에 국내 리퍼폰 시장을 시험 케이스 삼은 이후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에 불과한 삼성의 리퍼폰 서비스를 점차 다른 지역으로 시장을 넓혀갈 가능성도 높아 리퍼폰 시장의 성장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