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수주잔고 2150억…올 들어 21.7%↑아시아 넘어 미국, 유럽 등 수출물량 확대올해 연간 영업익 두 자릿수 성장률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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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에코에너지
    LS에코에너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초코압 케이블 수주를 이어가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 세계 전력망 수요가 활발한 데다 희토류 공급 등 신사업이 구체화하면서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의 올 1분기 수주잔고는 2140억원으로 지난해 말 1591억원 대비 21.7% 늘었다. 1년 전 수주잔고가 1418억원이었던 점에 비춰서도 50.9% 증가한 수치로 일감을 두둑하게 쌓고 있다.

    풍부한 수주잔고 기반 LS에코에너지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799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84% 급증하는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5.4%)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LS전선이 1996년 베트남 내수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 전력케이블과 전선 소재(SCR), 통신케이블을 주력으로 성장해왔다. LS-VINA(하노이), LSCV(호찌민)에 거점을 두고 베트남 1위 사업자 지위를 구축했으며 미얀마에도 법인 LSGM(양곤)을 세우고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LS에코에너지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전력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주춤했던 북미 통신케이블 수출이 5G 투자 본격화로 회복세로 돌아선 데다 유럽과 싱가포르에서의 초고압 케이블 수출이 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올 들어서도 반가운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3월 LS-VINA를 통해 올해 말부터 싱가포르 전력청에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약 120억원이다.

    이번 계약은 싱가포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수성 중인 LS전선과 협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는 송전탑 없이 땅 밑을 지나는 초고압 케이블로만 전력망을 구축한다. 아시아 최대 전력 시장의 하나로 꼽히는 만큼 글로벌 전선업체 간 수주전이 치열한 가운데서 이뤄낸 성과로 꼽힌다.

    지난달에는 덴마크에 약 176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을 납품한 데 이어 덴마크 에너지 공기업 에네르기넷에 3년간 약 426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 LS에코에너지가 그동안 덴마크에 공급한 케이블은 100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는 해상풍력단지 건설과 가공 송전선의 지중화로 초고압 케이블 수요가 많다. LS에코에너지는 2017년부터 덴마크에 케이블 수출을 시작해 LS전선과 함께 덴마크 초고압 케이블 시장 1위로 자리매김했다. 케이블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해상풍력단지 건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데이터센터 건설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전력망 구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LS에코에너지가 신사업으로 진출한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합금소재 등 사업 구체화로 실적 성장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S에코에너지는 올 1월 전세계 희토류 매장량 2위를 차지한 베트남의 한 광산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100~200톤의 초도 물량을 시작으로 2025년부터 매년 500톤의 희토류를 공급받게 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의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7454억원, 영업이익 370억원이다. 이대로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2%, 영업이익은 25.4% 증가하게 된다. 이어 매출 규모는 2025년 약 8000억원, 2026년 약 8500억원 등 지속 확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