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교섭 본격 시작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순이익 15% 성과급 요구과거 위기상황서 양보한 단체협약 원상회복 포함한국지엠, 2014~2021년 적자. 작년 1조원대 영업익
  • ▲ 한국지엠 노사가 이달 22일 상견례를 갖고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뉴시스
    ▲ 한국지엠 노사가 이달 22일 상견례를 갖고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뉴시스
    한국지엠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기본급 대폭 인상을 비롯해 각종 복리후생의 원상회복 등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이달 22일 상견례를 가지면서 임단협 교섭을 개시했다. 이날 사측에서는 헥터 비자레알 사장 등 16명, 노조에서는 안규백 지부장 등 19명이 참석했다.

    비자레알 사장은 “올해 임단협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노사 모두 책임과 의무를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사는 매주 2회씩 교섭을 통해 의견 차이를 좁힌다는 계획이다. 다만 노조의 요구안을 보면 협상 타결에 이르기까지 고비가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 1조4995억원의 15% 규모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평균 근속 23.2년 기준) 300% 기준 등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과거 군산공장 폐쇄 등 위기 상황에서 조합원들의 희생과 양보로 후퇴했던 단체협약의 원상회복, 미래차 개발 및 생산 로드맵 확약, 해고자 복직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노조 측은 “올해 교섭에서 조합원들이 이룬 성과에 대한 분배, 지속가능한 생존에 대한 불안 해소 등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사측은 이에 충실한 답변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가 이번 교섭에서 역대급 요구안을 제시하는 배경으로는 한국지엠의 흑자 전환이 꼽힌다.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적자 규모만 약 3조7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2022년 영업이익 2766억원으로 9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2023년에는 1조3506억원으로 1조원이 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이 올해 임단협에서 기대하는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지엠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지엠의 1~4월 내수는 9216대, 수출은 16만422대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 39.0% 증가했다. 전체 실적도 36.3% 늘었다. 

    다만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신차 효과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4월 1737대로 전년동월(3072대)보다 43.5%나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