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7.2만호 5개월연속 증가…지방 79% 몰려분양시장 침체속 이달 전국 3.9만가구 공급 예정원자잿값 상승→분양가 인상…중견사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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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전국 4만가구 공급을 앞둔 건설업계에 또한번 미분양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 미분양주택이 1년만에 다시 7만가구를 돌파하는 등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규모 청약미달 가능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특히 사업지 대부분이 지방에 위치한 중견건설사들 사이에선 미분양 10만가구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기업구조조정 리츠(CR리츠) 등 정부 미분양대책이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면서 지방 공급을 앞둔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국토교통부 '4월 주택통계'를 보면 전국 미분양주택은 7만1997가구로 5개월연속 증가했다. 미분양이 7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7만1365가구) 이후 1년만이다.경기(1119가구)와 인천(1519가구)에서 1000가구이상 미분양이 발생했다. 특히 전체 미분양 가운데 5만7342가구(79%)가 지방에서 나왔다.이같은 분양시장 침체속에서 건설업계는 이달 전국에 3만9393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부동산플랫폼 직방 조사결과 공급물량은 경기지역이 2만2169가구로 가장 많고 지방에선 △충남 2309가구 △부산 2303가구 △충북 1708가구 △전남 1557가구 △제주 1401가구 △대전 1081가구 △강원 792가구 △경북 491가구 △울산 475가구 △광주 226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이처럼 6월에 물량이 집중된 것은 금리인하 지연과 분양가 상승 등으로 하반기 분양시장 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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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적잖게 쌓여있는 만큼 청약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견건설사는 가격경쟁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지만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그마저도 쉽지 않아 고전이 예상된다.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대형사와 달리 중견·중소건설사들은 사업장 대부분이 지방에 위치해 미분양 리스크에 취약하다"며 "그렇다고 분양을 마냥 미룰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지난달 경우 한양건설이 분양한 '봉동 한양립스 센텀포레(경쟁률 0.04대 1)'과 코오롱글로벌의 '양평 하늘채 센트로힐스(0.13대 1)', 더와이가 공급한 '김제 검산 예다음(0.5대 1)' 등에서 미달이 대거 발생했다.이달 중견건설사 분양예정 단지인 △계룡 펠리피아(세움종합건설) △지음 시그너스 인 동래(지음종합건설) △무거 비스타동원(동원개발) △고덕국제신도시 서한이다음 그레이튼(서한) △동래사적공원 대광로제비앙(대광건영) △아너스 웰가 진주(흥한주택종합건설) 등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예컨대 '고덕국제신도시 서한이다음 그레이튼' 전용 84㎡ 분양가는 5억5000만원대로 지난해 3월 바로 옆에 공급된 '고덕자이 센트로(4억9000만원)'보다 6000만원가량 비싸다.이미 조짐이 좋지 않다. 세움종합건설이 분양한 계룡 펠리피아 경우 특별공급 375가구 모집에 신청이 15명에 그쳤다.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원자잿값 인상으로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새로 공급하는 단지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분양단지로 수요가 몰려 지방사업장 경우 1·2순위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