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수, 전망치 크게 웃돌아...연준 금리인하 시기 늦춰질 가능성씨티·JP모건 "9월이나 11월경 금리인하 돌입 가능"국내 은행권 "한은 금리인하 시기 빨라도 연말...해 넘길수도"
  • ▲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 건물 바닥에 있는 인장. ⓒ뉴시스
    ▲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 건물 바닥에 있는 인장. ⓒ뉴시스
    미국 노동시장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으면서 금리인상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씨티그룹과 JP모건 등 미국 주요 금융회사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 전망을 올 3, 4분기로 늦췄고 국내 금융권에서도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시기는 빨라도 올 4분기나 내년이 될 것으로 봤다.

    미국 노동부는 7일(현지시간) 고용보고서를 통해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7만2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4월 증가폭(16만 5000명)은 물론이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9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라 주목받았다.

    이후 미국 주요 금융회사들은 앞다퉈 새로운 금리 전망치를 내놨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당초 7월로 예상했던 연준의 최고 금리 인하 시기를 9월로 늦춘다고 밝혔다.

    앤드루 홀렌호스트 씨티그룹 수석 미국경제 이코노미스트는 "(5월 고용지표가) 놀라울 정도로 강하게 증가됐다"고 평하면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며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 지표가 조금 더 둔화되길 기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횟수도 기존 4회에서 3회로 하향조정될 것으로 봤다.

    JP모건도 연준이 당초 예상대로 7월이 아니라 11월 경에나 금리인하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고용 증가 모멘텀은 연준이 금리인하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광범위한 노동시장의 약화가 현실화되기까지 3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더불어 연준이 연내에 금리인하를 기존 3회에서 1회로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온 바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중점을 두고 앞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과 달리 연준은 고용시장을 더 주목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연준이 뜨거운 고용시장의 분위기에 금리인하에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되며 비트코인 7만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비트고인은 6만 9262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 대비로도 0.2% 하락했다.

    국내에선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일러야 4분기에 시작하거나 물가 상황 등에 따라 아예 해를 넘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더구나 시장금리에 이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미리 반영된 만큼 하반기에 대출이나 예금 금리 하락 폭도 미미할 것이라는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영끌족이나 자영업자 등 대출 부담이 큰 금융 소비자들이 연내 고금리 부담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