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건전성 회복한 미국법인 휠라USA휠라USA, 1174억 규모 차입 기간 1년 연장올 하반기부터 리테일 사업 확장 나서
  • ▲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 ⓒ휠라홀딩스
    ▲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 ⓒ휠라홀딩스
    휠라홀딩스의 미국 법인인 휠라USA가 재고 조정을 마치고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채널과 제품, 마케팅 전략 등을 어느정도 재정비한 휠라USA는 올 하반기부터 리테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휠라USA는 지난해 하나뉴욕파이낸셜과 스탠다드차타드USA로부터 빌린  1174억3600만원 규모의 차입금을 1년 더 빌리기로 결정했다. 휠라홀딩스는 휠라USA에 대한 채무 보증을 오는 2025년 6월 5일까지 연장한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휠라USA는 최근 몇년 간 쌓인 과잉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대규모 할인 등을 지속하다 보니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휠라USA 재고 영향으로 지난 2021년 7578억원이던 휠라홀딩스의 재고자산은 2022년 1조2905억원까지 급증했다. 작년에도 1조454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2021년 4928억원에서 2022년 4350억원, 2023년 3034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누적돼있던 휠라USA 재고가 해소되면서 휠라홀딩스의 실적 부담도 대폭 줄어들었다.

    올 1분기 기준 휠라홀딩스의 재고자산은 9552억원을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재고가 줄면서 총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율도 작년 1분기 23.1%에서 올 1분기 19.2%로 3.9%p 낮아졌다. 이에 휠라홀딩스 연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633억원을 기록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증가는) 재고 소진을 위한 노력으로 재고 과잉 현상이 일부 해소되면서 판매가격이 상승해 미국 법인 매출이 12%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골머리를 앓아왔던 재고 문제를 털어낸 휠라USA는 올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1월 창립 이래 최초로 ‘휠라 글로벌 브랜드 사장직’을 신설하고 미국법인 대표인 토드 클라인을 해당 직에 신규 선임했다. 

    휠라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 사장은 글로벌 제품, 마케팅 전략을 포함한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중추적 역할”이라며 “신임 사장직 신설로 5개년 전략 아래 전 세계적으로 통일성 있고 강력한 브랜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중장기 전략을 통해 휠라의 프리미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차입 기간 연장도 이같은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 들어 새로운 채널, 제품, 마케팅 전략을 수립 중인 휠라USA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리테일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브랜드 가치 제고와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둔 전략이 먹힐 경우 시장에서는 올해 휠라의 실적 턴어라운드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휠라홀딩스의 연결 매출액 4조2134억원, 영업이익 4416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9%, 31% 증가한 수치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미국법인은 유통 채널 핵심 고객을 대상으로 가격 경쟁력 있는 특색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