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0건…작년엔 '업계 3위'올해 분양사업장 3곳중 2곳 미분양…경쟁률 0%대1분기 플랜트 매출액 4146억…전년동기比 15.1%↑
-
DL이앤씨가 비주택사업부문인 플랜트 확대를 통해 주택시장 침체에 대응하고 있다. 고금리와 원자잿값 인상 여파로 주택사업이 침체되자 플랜트로 활로를 뚫겠다는 복안이다.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상반기가 끝나가는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을 단 한건도 수주하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기간 6423억원을 수주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DL이앤씨는 지난해 누적수주액 2조3274억원을 기록하며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도시정비부문 3위를 기록한 바 있다.이처럼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힘을 쏟던 DL이앤씨가 불과 6개월만에 사실상 손을 떼게 된 이유는 수익성 악화와 미분양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DL이앤씨가 분양에 나섰던 단지 3곳중 2곳인 △e편한세상 번영로 리더스포레 △e편한세상 신정 스카이하임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울산 남구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번영로 리더스포레'는 총 188가구 모집에 58명만 청약을 접수해 경쟁률이 0.3대 1에 그쳤다. 같은지역에 분양한 'e편한세상 신정 스카이하임' 역시 157가구 모집에 136명만 청약을 신청하면서 경쟁률이 0.8대 1에 머물렀다.나머지 한곳인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에서도 일부타입 미달이 발생했다.
-
이에 DL이앤씨는 플랜트에 힘을 주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1분기 기준 플랜트부문 매출액은 4146억원이었다. 전년동기 3600억원대비 매출액이 15.1%나 증가했다.특히 성장세가 도드라지는 건 해외플랜트다. 최근 3년 동안 해외플랜트부문 규모를 보면 △2021년 4617억원 △2022년 7217억원 △2023년 1조1590억원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실제 DL이앤씨는 지난 13일 싱가포르 첫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준공승인을 받았다. 이 사업은 DL케미칼 자회사인 카리플렉스의 신공장 건설프로젝트로 사업규모만 3억달러(약 4103억원)에 달한다.미국에선 '골든 크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2022년 11월에 수주한 본사업은 연간처리 200만t 규모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총공사비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DL이앤씨는 미국 건설사인 자크라 인더스트리얼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러시아에선 초대형 가스화학플랜트인 '러시아 발틱(Baltic) 콤플렉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이 프로젝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서쪽으로 110km 떨어진 우스트루가 지역에 단일 라인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폴리머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총수주액은 11억7000만유로(약1조7291억원)에 달한다.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DL이앤씨 플랜트부문은 올해 하반기에 진입할수록 러시아 프로젝트 등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더불어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발주가 예고된 만큼 추가 수주소식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