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꿀벌 140억 마리 사라져화분 매개 곤충 목록 새롭게 구축
  • ▲ 꿀벌들 ⓒ뉴시스
    ▲ 꿀벌들 ⓒ뉴시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17일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정부 소속 4개 기관과 '화분매개 생태계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21년 기준 국내에선 78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면서 꿀벌군집붕괴현상이 시작됐다. 다음 해 9~11월 사이에 꿀벌 100억마리가 감소했으며 지난해 초 약 140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원인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꿀벌 생태계의 붕괴가 꼽히고 있다. 통상 꿀벌은 꽃피는 3월쯤 월동을 마치고 봄철을 준비한다. 그러나 지난 100년 사이 지구 온도가 0.6°C 오르는 등 기후변화가 심각해져 3월이 아닌 더 이른 시기에 꽃이 피었다가 졌다. 지난해 기준 봄꽃 개화일은 1950~2010년대보다 약 3~9일이 당겨졌다.

    이번 협약은 기상이변에 대응해 꿀벌 등 화분매개곤충을 보호하고 관련 생태계 건강성 증진을 위한 여러 부처와의 연구개발 사업 협력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협력에 함께한 기관은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농업과학원, 국립기상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 등이다.

    협약 주요 내용은 △협약기관 간 협력사업의 발굴·기획과 이행 △협약기관 소속 직원의 역량향상과 인적교류 △협약기관 간 효율적 자료와 정보의 공유 △5개 기관의 목표와 일치하는 협력사업 등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식물 밀원수종의 꿀의 원천인 화분을 매개하는 곤충 목록을 새롭게 구축한다. 또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관들이 생태계에서 화분매개자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도록 실증화를 거친 기술을 개발·제공할 계획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기후변화 대응 관련 5개 연구기관의 협업은 화분매개곤충의 보호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며 "앞으로 부처 간 협력을 통해 화분 매개와 관련된 생태계 보전을 위해 꾸준히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