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갈아타기 수요 '마용성' 집중 … 강남3구 제쳤다

올해 1분기 서울거주자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매수비중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후 서울외곽에서 중심으로 진입하려는 수요자들이 가격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을 선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재가공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마포·용산·성동구 전체 매매거래중 매수자가 서울거주자인 비중은 75.5%로 강남·서초·송파구(68.5%)를 7%p 앞질렀다.

특히 타자치구에 거주하는 서울인 매수비중이 전분기대비 6.8%p 증가한 게 주효했다.

1년전과 비교해도 마포·용산·성동구 서울거주자 매수비중은 9.7%p 상승한 반면 강남3구는 6.2%p 하락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연구원은 "신생아특례대출 등 저리 정책대출을 통해 서울 외곽지역 손바뀜이 많았다"며 "이를 통해 매도한 수요자가 강남3구보다 가격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마용성으로 갈아타기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강남3구에서 서울거주자 매수비중을 끌어내린 건 강남구다. 서울거주자들의 강남구 매수비중은 지난해 4분기 42.6%에서 올해 1분기 22.9%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강남3구 경우 서울외 거주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1분기 강남3구 외지인(서울외 거주자) 매수비중은 24.6%로 전분기(22.3%)보다 약 2.3%p 상승했다. 같은기간 노원·도봉·강북구도 0.7%p 뛰었다. 반면 마포·용산·성동구는 0.1%p 하락했다.

서울 갭투자 지형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마포·용산·성동구 갭투자 거래비중은 지난해 4분기 11.2%에서 올해 1분기 17%로 5.8%p 상승했다. 반면 같은기간 강남3구는 17.6%에서 15.7%로 낮아졌다.

남혁우 연구원은 "1분기 서울 타자치구 거주자가 마용성을 선호한 것을 고려하면 다수가 갭투자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기에 규제지역 또는 비규제지역 1주택자가 추가로 비규제지역인 마포구와 성동구를 매수할 경우 취득세 및 종부세 중과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