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과의 '공동대출' 3분기 중 출시 목표"기존 신용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방향 정해"공동대출 금리, 하반기 토스뱅스 성장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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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가 ‘금리 경쟁력’에 초첨을 맞추고 광주은행과 공동대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협업을 통해 자본을 한데 모으고 대출에 쓰이는 비용은 절반으로 줄여 기존 대출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다른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 상황을 고려하면 새롭게 선보이는 공동대출의 금리 수준은 최저 연 4% 중후반대로 예상된다.◇ 고객 한명 대출에 두 은행 붙어 금리↓‧한도↑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26일 토스뱅크가 광주은행과 함께 준비해 온 공동대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은 3분기 중 공동대출을 내놓을 계획이다.공동대출은 금융소비자가 토스뱅크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두 은행이 각각 심사를 진행한 후 한도와 금리를 결정한다. 대출금은 결정된 한도 내에서 절반씩 분담하고 대출의 실행과 관리는 토스뱅크로 일원화하기로 했다.두 은행은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금리 혜택과 한도 선택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두 은행이 각각 3000만원 씩 신용대출을 실행하게 되면 마케팅과 관리비용 등도 각각 사용하게 되지만 이런 과정을 일원화해 중복되는 비용을 줄이면 더 낮은 금리로 6000만원 한도의 대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또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토스뱅크의 신용평가모형과 광주‧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광주은행의 데이터 축적형 신용평가모형을 융합하면 신용평가의 정확도도 높일 수 있다.토스뱅크 관계자는 “비용감축을 통해 경쟁력있는 금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구조를 짰다”면서 “공동대출은 일반 신용대출 보다 낮은 금리로 방향성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혁신서비스라고 해도 경쟁력 없는 금리를 제공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공동대출이든 일반 신용대출이든 상관이 없을 것”이라면서 “공동대출해서 발생할 수 있는 은행의 이익을 고객 혜택으로 전환해서 최대한 경쟁력있는 금리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현재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경쟁 인터넷은행에 비해서 높은 수준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지난 4월 내준 신규 개인신용대출(서민금융제외) 금리는 평균 6.94%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평균 금리는 5.93%, 케이뱅크는 4.70%로 토스뱅크보다 낮았다.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신용대출 금리도 4.87%~5.79% 수준을 나타냈다.다만 이 수치는 4월 중 실제 실행한 대출의 평균 금리인 만큼 해당 월에 몰린 고객 신용등급에 따른 영향을 받는다.인터넷은행 신용대출의 최저금리 수준을 보면 27일 기준 토스뱅크는 연 5.24%, 카카오뱅크는 연 4.73%, 케이뱅크는 연 4.53%다. 4월 중 실행 대출의 평균 금리보다는 격차가 줄어들지만 토스뱅크의 금리가 0.51%포인트~0.71%포인트 높다.◇ 주담대 대신 공동대출 승부수…금리 수준 관건인터넷은행 간 경쟁 상황과 토스뱅크의 설명을 고려하면 공동대출은 최저 기준 연 4%대 금리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실제 서비스 출시 때 공동대출을 통해 금리 수준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는 당장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없는 토스뱅크의 성장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세보증금대출을 출시한 이후 아직까지 주담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언젠가 주담대를 해야한다는 컨센서스는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계획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전세대출 잔액이 출시 6개월 만에 1조원에 육박하며 순항하고 있지만, 당분간 추가적인 성장동력은 공동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셈이다.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은 공동대출로 인해 연간 각각 6000억원의 대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주담대로 분기에만 조 단위로 대출을 늘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금리로 공동대출을 출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노릴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