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상반기 및 6월 수출입 동향 발표역대 최대 기록 2022년 이어 역대 2위 기록반도체·車 주력 품목 호조 … 무협 6900억불 전망
  •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올해 고물가·고금리 여파가 속에서도 우리 수출이 우상향하고 있다. 국가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통신(IT) 기기와 자동차, 선박 등 주력 품목의 수요 확대로 올해 상반기(1~6월) 수출 플러스를 이어갔다. 통상 하반기에 수출 실적이 더 좋아지는 사실을 고려하면 정부가 잡은 역대 최대 목표인 70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 반도체·자동차 끌고 대미 수출 밀고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및 6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9.1% 증가한 3348억달러로 2022년 상반기(3505억달러)에 이어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플러스 전환 이후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증가세가 확대됐다. 일평균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25억1000만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수요 호조와 함께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 고성능제품(DDR5) 수요 확대로 전년 대비 52.2% 증가한 657억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SUV·하이브리드의 판매 호조세로 자동차 수출은 3.8% 증가한 370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부터 호조세를 이어온 선박 수출은 28% 증가하며 118억달러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대(對)미국 수출은 역대 상반기 중 최대치인 643억달러를 기록하며 16.8% 신장했다. 2021년부터 4년 연속 최대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특히 침체를 겪었던 대중국 수출도 살아났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5.4% 증가한 634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전년 보다 8% 신장한 55억4000만달러로 3분기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상반기 수입은 3117억달러로 6.5% 감소했다. 이로써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2018년(311억달러) 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준인 231억달러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부진을 겪던 반도체 등 IT 품목 수출과 대중국・아세안 수출이 올해 크게 반등하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자동차 수출과 대미국 수출이 역대 1위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우리 수출이 회복을 넘어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이라는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 ▲ 상반기 수출입 실적 (통관기준 잠정치) ⓒ산업통상자원부
    ▲ 상반기 수출입 실적 (통관기준 잠정치) ⓒ산업통상자원부
    ◇ 하반기 전망도 '맑음' … 역대 최대 수출 7000억달러 넘을까 

    상반기 수출이 좋은 흐름을 보인 가운데 하반기 수출도 성장세를 이어가 올해 수출이 7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 수출은 연말로 갈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상반기 3300억달러를 넘기면서 정부가 제시한 연간 수출 7000억달러 달성이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9.1% 증가한 6900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에 새롭게 제시된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은 무역협회가 지난해 말 제시한 7.5%보다 1.6%포인트 높다.

    업계에서도 하반기 반도체와 자동차의 긍정적인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최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63.2%는 지난해 동기 대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선박(100%), 석유화학(75.0%), 바이오헬스(72.7%), 자동차부품(70%), 전기·전자(68.3%), 일반기계(54.5%), 자동차(50%) 업종에 속한 기업 절반 이상이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5월까지 우리 수출은 주요국 대비 가장 빠르게 증가하며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상반기 흐름을 유지하면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은 물론 양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 최대치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올해 확고한 수출 증가세를 연말까지 유지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산업부는 이달 중 제5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를 개최해 올해 상반기 수출실적 평가와 하반기 수출여건을 점검한다. 

    특히 최근 우리 수출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는 해상물류에 대해서는 관계부처가 함께 물류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에 나선다. 이에 국적선사 임시선박 4척추가 투입 등을 통해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촘촘하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안 장관은 "정부는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 지원하고, 리스크 요인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해 우리 수출이 하반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