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법대 졸업후 中대외경제무역대 경제학박사 취득 신원종합개발 지분 16.51% 소유…'尹 테마주'로 이목"단순갑질 아닌 특수폭행…기업 이미지 타격 불가피"
  • ▲ 우진호 신원종합개발 회장 자택. 사진=선다혜 기자
    ▲ 우진호 신원종합개발 회장 자택. 사진=선다혜 기자
    와인병을 거꾸로 들고 밑둥으로 아내머리를 가격해 중상해를 입힌 혐의로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된 코스닥 상장기업인이 우진호 신원종합개발 회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 회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온 소위 '엘리트 기업인'으로 분류됐다. 2016년 신원종합개발 대표이사로 취임한 우 회장은 헌인마을 개발사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며 업계 이목을 끌었지만 이번 사회적 물의로 기업 이미지는 물론 주주이익에도 심각한 손실을 초래하게 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우 회장은 지난 5월23일 거주중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64-1 '신원어퍼하우스 청담' 2X호에서 부인 A씨 머리를 와인병 아랫부분으로 내리쳐 전치 6주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A씨는 갈비뼈 4대가 부러지고 치아일부가 부서지는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의성군 태생인 우 회장은 1985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7년 한양대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한뒤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에서 교환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중국 대외경제무역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땄다. 

    2000년대초 고객관계관리(CRM) 솔리션업체인 아이젠텍 대표로 재계에 첫발을 딛은 우 회장은 한동안 공백기를 가진뒤 2016년 11월 신원종합개발 대표로 취임하며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취임당시 우 회장 직함은 '차우개발' 대표였다. 

    차우개발은 현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실적이 잡히지 않아 규모나 실적 등은 확인이 불가하다. 

    신원종합개발 대표로 선임된 우 회장은 이듬해인 2017년 4월 이스트로젠이 갖고 있던 주식 125만주(12.4%)를 107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올 1분기 기준 우 회장이 보유한 신원종합개발 지분은 16.51%며 부친인 우명규 전 서울시장도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우 회장과 신원종합개발은 또 '윤석열 테마주'로 증권계와 재계이목을 끌기도 했다. 신원종합개발 주가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등락을 거듭했다. 당선이 확정된 이튿날인 2022년 3월10일에는 전거래일대비 30%나 오른 9230원에 장이 마감되기도 했다.  

    신원종합개발이 테마주로 지목된 이유는 우 회장과 장용석 사외이사가 윤 대통령과 같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당시 신원종합개발은 테마주로 거론된 것에 대해 "당사 우진호 대표이사 및 장용석 사외이사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서울대 법대 출신 동문이라는 것은 사실이나 그이상 아무런 친분관계가 없다. 과거 및 현재 윤석열 검찰총장은 당사와 사업관련 내용이 전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이사가 서울대 법대(1985년 졸업)·사법연수원 16기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재직당시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신원종합개발 주식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현재 법무법인 원에서 변호사로 근무중인 장 이사는 신원종합개발 지분 0.09%를 보유중이다. 
  • ▲ 헌인마을 조감도와 우진호 회장.
    ▲ 헌인마을 조감도와 우진호 회장.
    이번 우 회장의 부인폭행 사건으로 신원종합개발은 기업 이미지는 물론 현재 사업을 추진중인 헌인마을 프로젝트에도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374번지 일원 13만2379㎡를 개발하는 것으로 예상사업비만 7000억~1조원에 달한다. 

    현재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은 2년간 이어져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주택시장 침체에도 약 1조원 규모 본PF를 체결, 본격적인 분양단계에 접어섰다.   

    하지만 해당사업이 초기부터 잘 풀렸던 것은 아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시기인 2009년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조합설립 인가를 밟으며 순항하는듯 했지만 글로벌금융위기 여파로 당시 시공사들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후 도시개발과 그린벨트 해제에 회의적인 박원순 서울시장(2014~2018년)이 취임하면서 사업은 사실상 '올스톱' 됐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2019년 신원종합개발이 발을 담그며 다시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그해 10월 신원종합개발은 특수관계인 시행사 어퍼하우스헌인을 통해 미래에셋대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기존 채권단이 보유한 선·후순위채권 전체를 인수하며 사업에 필요한 권리를 확보했다.

    2021년 3월엔 서울시로부터 실시계획인가를 받았다.

    당시 시기적인 운도 따라줬다. 박 시장 유고로 2020년 7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서울시장 공석상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어 오 시장이 다시 취임하고 나서 2021년 8월 실시계획변경인가를 받았고 2022년 6월엔 환지계획인가를, 2023년 7월에는 건축허가를 획득하며 착공 및 분양단계에 돌입했다.

    한편 업계는 우 회장의 가정폭력 논란으로 기업이미지와 주주이익에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 갑질이나 욕설이 아닌 사물을 이용한 폭행인 만큼 기업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사익이 직결된 개인주주들 사이에서 회장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터넷 주식토론방엔 "여기가 뉴스에 나온 그곳 맞느냐", "회장집 앞에서 시위라고 하고 싶다" 등 비판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신원종합개발 관계자는 "아직 내용 파악이 전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따로 전달받은 내용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