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여파한국타이어, 전기차용 성장 둔화고무가격·해상운임 상승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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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되면서 'K-타이어'에도 급제동이 걸렸다.4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전기차용 타이어 수주물량은 전년 대비 0~14% 증가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이는 지난해 수주물량이 전년 대비 250% 폭증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한풀 꺾이면서 타이어 업계가 유탄을 맞는 모습이다.SNE리서치에 따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총 1406만대가 인도돼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하지만 올해 1분기 인도량은 313만9000대를 기록, 전년 대비 20.4% 증가에 그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중국을 제외하면 둔화세는 더욱 도드라진다. 중국의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176만5000대로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반면 유럽, 북미,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전기차 인도량은 같은 기간 각각 8%, 15.3%,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금호타이어)의 하반기 전망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타이어의 원재료인 고무 가격 인상으로 원재료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의 컨테이너선 싹쓸이로 운송비마저 급등한 상태다.하나증권에 따르면 6월 중순 기준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20%, 25% 올랐다. 합성고무의 원재료인 부타디엔과 스티렌의 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142%, 26% 급등했다.천연고무는 최근 주요 동남아시아 생산국들이 이상기후를 겪으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유럽연합이 '삼림벌채규제(EUDR)'까지 실시되면서 가격 상승에 기인하고 있다.한편 운송비용의 척도인 상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6월 중순 기준 전년 대비 229% 급등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미국의 관세 규제 시행 전에 '밀어내기' 수출에 나서면서 컨테이너선 수요가 급등한 탓이다.송선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재료비·운송비가 모두 상승하면서 1개 분기 후행해 타이어 업체들의 투입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