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짐바브웨산 대거 수입호주산 가격으로 압도"현재도 공급 과잉""연말 리튬-배터리 동반 폭락 가능성"
  • ▲ 짐바브웨 리튬 광산ⓒ시노마인
    ▲ 짐바브웨 리튬 광산ⓒ시노마인
    중국이 아프리카산 리튬을 대거 수입하면서 리튬 공급과잉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바닥 수준인 리튬 가격이 추가 하락 시 배터리 가격도 덩달아 하락하기 때문에 향후 K-배터리 실적에 촉각이 세워진다.

    15일 원자재 정보업체 패스트마켓츠(Fastmarkets)에 따르면 아프리카산 '리튬 정광' 공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이미 공급과잉 상태에 이른 글로벌 리튬 시장에 추가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패스트마켓츠는 "최근 수 개월간 아프리카산 리튬 정광이 중국으로 대거 수출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화유코발트, 청신리튬, 야화리튬, 시노마인 등 중국 리튬 생산업체들이 수직계열화 차원에서 짐바브웨에 리튬 광산들을 구축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아프리카산 리튬 정광을 대거 사들이는 이유는 바로 '가격경쟁력' 때문이다. 중국 현지 리튬 생산업체에 따르면 아프리카산 리튬 정광은 호주산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다. 

    가격경쟁력에 힘입어 아프리카산 리튬의 점유율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짐바브웨의 세계 리튬시장 점유율은 2022년 2% 수준에서 현재 10% 수준을 껑충 뛰었다.

    패스트마켓츠에 따르면 아프리카산 리튬 정광은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대거 풀릴 예정이다.

    중국이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면서 호주산 리튬 물량이 소화되지 못하는 상황. 가뜩이나 전기차 캐즘으로 수요가 부진한 리튬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당 87.5위안(약 1만7000원)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100위안 대를 회복했지만 다시 엉거주춤한 모양새다. 

    리튬 가격 하락은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통상적으로 리튬 가격과 배터리 가격은 '판가 연동제'로 엮여있기 때문이다. 

    캐즘이 장기화하고, 올해 말 아프리카산 리튬 물량이 대거 풀릴 시 리튬 가격과 배터리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이 닥칠 가능성이 있다. 

    이에 K-배터리 3사의 실적에도 촉각이 곤두 세워진다. 3사 중 가장 일찍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29.8%, 57.6%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