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조8778억, 영업익 4483억시장 전망치 모두 웃돌아테슬라·GM 부진에도 선방… 내년 전망 '맑음'
  • ▲ LG에너지솔루션ⓒ김병욱 기자
    ▲ LG에너지솔루션ⓒ김병욱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잠정실적을 8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8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483억원으로 같은 기간 38.7%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에서 전망한 매출 6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3300억원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없이도 흑자전환을 코앞에 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 미국 정부로부터 IRA AMPC 보조금은 총 4483억원을 수령했으며, 이를 제외할 시 영업손실 177억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주요 고객사인 GM이 재고부담으로 배터리 구매를 줄이고, 테슬라가 차세대 제품인 4680 배터리 납품을 기다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부진을 점쳤는데, 예상을 깬 모습이다. 

    이번 호실적은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K-배터리가 올해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들이 일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폭스바겐 등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직면한 유럽은 독일을 시작으로 전기차 보조금 재개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 

    또한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더라도 공화당 내부에서 IRA 폐지 반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반대로 해리스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전기차 정책 유지 및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1위 리튬 구매자 CATL은 리튬 광산 생산 일부를 중단해 가격 관리에 나서고 있어 배터리 판가도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 신모델 출시간 진행되는 2025년 판매 예상치에 따라 전기차 수요의 긍정적 개선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단기 실적보단 2025년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