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 전망에서 현상 유지정유사 선호 75~85달러 근사치3분기 영업익 75% 준 정유사 숨통
  • 중국의 수요 감소로 급락이 예상됐던 유가가 이스라엘-이란 분쟁 덕분에 방어되고 있다. 

    유가 급락 시 막대한 재고평가손실을 입을 수 있었던 국내 정유 기업들은 한 숨 돌리게 됐다.

    16일 S&P, 오피넷 등에 따르면 유가는 연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동 전쟁이라는 변수가 터지면서 급등하는 추세다. 

    지난 달 배럴 당 65.75달러까지 급락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달 7일 74.14달러까지 반등하는 등 중동 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유가가 급락하게 되면 정유사들은 몇 달 전에 비축해둔 원유 재고의 가치가 하락해 손실을 본다. 통상적으로 정유사들은 유가가 75~85달러 선에 유지되는 것을 선호한다. 

    한화토탈의 재고관리 담당은 "중국의 지지부진한 수요와 주요 동아시아 국가들의 산업 수요 감소로 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았지만 이스라엘-이란 이슈 덕에 급락하지 않고 있다"며 "아시아 정유 및 석유화학 기업들에겐 긍정적"이라고 S&P에 말했다. 

    여기에 미국 허리케인 사태까지 겹치면서 원유 수급 차질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다만 중동 분쟁으로 인한 운송비 상승과 계절적 요인은 변수로 남아있다. 

    S&P는 해상 운임료가 상승해 유가가 오른 효과가 다소 상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겨울철 가솔린 수요가 일반적으로 감소한다는 점, 주요 동아시아 국가들의 건설 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긍정적, 부정적 요소가 혼재된 가운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76% 감소한 3203억원, 에쓰오일은 같은 기간 75% 감소한 2155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반등 지속으로 정유 섹터 수혜가 예상된다"며 "겨울철 등경유 수요 확대로 마진도 회복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