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2024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동향' 발표일 평균 2건 적발 … 10g 이하 소량 밀수 급증국제우편 등 반입 … 필로폰·MDMA·코카인 순
  • ▲ 연도별 상반기 마약단속 현황(위)과 출발국별 단속 비중 ⓒ뉴시스
    ▲ 연도별 상반기 마약단속 현황(위)과 출발국별 단속 비중 ⓒ뉴시스
    올해 상반기 국경에서 적발된 마약 밀수 건수가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17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적발된 마약 밀수는 36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325건)보다 11.4% 증가한 수치다.

    반면 적발된 마약 중량은 298㎏으로 작년 동기간(329㎏) 대비 9.4% 줄었다. 관세청은 10g 이하 소량의 마약 밀수는 늘었으나, ㎏ 단위의 대형 밀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종류별로 보면 필로폰이 154㎏(75건) 적발돼 작년보다 10% 증가했다. 국내 필로폰 시장 가격이 다른 국가보다 높아 국제 범죄 조직의 밀수 시도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명 '엑스터시'라고 불리는 MDMA는 16㎏(40건) 적발돼 35% 늘었다. MDMA는 '클럽용 마약'으로 활용되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마약이다.

    코카인은 29㎏(4건) 적발돼 372% 급증했다.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선박에서 멕시코발 코카인 28㎏이 적발된 영향이 컸다. 반면 대마는 대형 밀수가 줄어들어 작년보다 64% 감소한 30㎏(100건)이 적발됐다.

    밀수 경로별로 보면 국제우편이 191건(100㎏) 적발돼 작년 동기간보다 28% 증가했다. 이어 특송 화물(86건·114㎏), 여행자(82건·56㎏) 등 순이었다. 국제우편 적발 중량은 40% 감소했는데, 자기 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의 마약 밀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밀수입국별로는 태국(76㎏·62건), 미국(60㎏·81건), 멕시코(29㎏·2건), 말레이시아(23㎏·11건), 베트남(16㎏·52건), 독일(14㎏·23건) 등의 순으로 적발 중량이 많았다. 이중 태국·필리핀·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10개국에서 들여오다가 적발된 마약 밀수량이 141㎏으로 전체의 47%에 해당했다.

    관세청은 해외 관세 당국과 마약밀수 신속 대응체계(QRS)를 가동해 출발국에서부터 마약 반입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해외여행을 할 때 현지에서 판매하는 대마 제품이나 마약 성분을 함유한 의약품 등을 구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