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L 기술로 메모리 한계 극복 '확신''메모리 최강자' 경험 기반 고객 니즈 부응"하반기 시장 개화… 2028년 핵심 제품 자리매김"CXL컨소시엄 이사회 유일 멤버… 생태계 구축 속도
  • ▲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신사업기획팀장(상무) ⓒ삼성전자
    ▲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신사업기획팀장(상무)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제2의 HBM'으로 평가받는 CXL(Compute Express Link)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메모리 반도체의 역량과 노하우를 총 동원한다. "오는 2028년에는 CXL 시장이 본격적으로 무르익고 AI 시대를 이끌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이 될 것"이라는게 삼성측의 확신이다. 

    삼성전자는 18일 '삼성전자 CXL 솔루션'을 주제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강점을 만들기 위해 고객과의 합을 맞추는 과정에 한창이라고 밝혔다.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신사업기획팀장(상무)은 "CXL은 차별화가 어려운 시장에서 플레이 해야 하는데 여기서 결국은 고객사와의 궁합을 맞추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더 많은 고객에 더 많은 제품을 전달해 소통하고 평가하고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CXL은 D램 용량과 성능 확장 한계를 개선할 수 있어 AI시대 차세대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빠르게 연결해서 연산한다'는 의미로 CPU, GPU, 스토리지 등의 다양한 장치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보다 빠른 연산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삼성은 이 같은 차세대 메모리인 CXL에 서버용 SSD 시장에서 10년 넘게 1위를 지켜왔던 노하우를 적용해 육성한다는 포부다.

    최 팀장은 "서버용 SSD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조립, 평가 등의 과정과 기술을 요하는 제품인데 CXL도 이와 비슷하다"며 "여러업체들과의 제품 검증과 협력이 더 중요해지면서 이미 10개 넘는 업체들과 이 같은 작업을 해왔고 현재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 ▲ 삼성전자 CXL 제품 'CMM_D' ⓒ삼성전자
    ▲ 삼성전자 CXL 제품 'CMM_D' ⓒ삼성전자
    CXL이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잇는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으로 각광받긴 했지만 아직까진 시장 개화가 멀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은 이미 올 하반기 시장이 열리기 시작할 것이며 불과 4년 뒤인 오는 2028년에는 CXL이 메모리 시장의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 팀장은 "CXL 시장은 올 하반기부터 열리기 시작할 것이고 이미 지원하는 스피어가 나와있다"며 "CXL 2.0이 올 하반기에 나오면서 시장을 움직이고 있고 우리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응용처에 대한 연구와 적용이 시작될 것이고 이후 제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에코시스템(생태계)이 형성되고, 고객들도 경험을 이어가면서 그 결과가 공유되는 과정을 거쳐 활용 모델이 완성되는 시점이 2028년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CMM-DC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CMM-DC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은 지난해 5월 개발을 완료한 'CXL 2.0 D램'으로 시장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올 2분기에는 CXL 2.0을 지원하는 256GB(기가바이트) CMM-D 제품을 출시하고, 주요 고객사들과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CXL 기반의 D램인 CMM-D(CXL Memory Module-DRAM)는 다양한 종류의 프로세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업계 최초로 '메모리 풀링(Pooling)'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메모리 풀링이란 서버 플랫폼에서 다수의 CXL 메모리를 묶어 풀(Pool)을 만들고, 각각의 호스트가 풀에서 메모리를 필요한 만큼 나눠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이용하면 CXL 메모리의 전 용량을 유휴 영역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데이터 전송 병목현상이 줄어든다. 데이터센터도 효율적인 메모리 사용으로 서버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총 소유 비용(TCO, Total Cost of Ownership) 절감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고객사와 업계 등과 CXL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CXL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 AMD, 인텔, 구글,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 15곳이 이사회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고 삼성도 이 중 하나다. 메모리 업체 중에선 유일하게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CXL 컨소시엄 발족 초기부터 글로벌 주요 데이터센터, 서버, 칩셋, 메모리 업체 등과 함께 CXL 생태계 확산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관련 학계도 삼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회준 반도체공학회장(KAIST 교수)은 하계학술대회에서 "미국이 이미 CXL을 시작하면서 NPU에 기회가 올 것"이라며 "전력에 치명적인 엔비디아의 힘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