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각 지자체 폭우 대비 위해 일정까지 취소환경부 "폭우에 선제 대비", 국토부 "24시간 비상 대응"행안부 "인명피해 없도록" 농식품부 "농경지 피해 지원"
  • ▲ 18일 충남 서산에 내린 집중호우에 호수공원 인근 상가 도로가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
    ▲ 18일 충남 서산에 내린 집중호우에 호수공원 인근 상가 도로가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전국에 폭우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정부가 폭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도권·충청·강원 등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mm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경기 남부에선 시간당 85mm의 비가 쏟아졌고, 파주시의 경우 16일부터 사흘간 누적 강수량이 638mm를 기록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수도권과 강원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한 단계 높은 '경계'로 상향했다. 산사태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네 단계다.

    행정안전부도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중대본)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재난 대응의 최우선 목표는 인명피해 예방"이라며 "관계기관에서는 취약지역·시설에 대해 예찰을 강화하고, 과감할 정도로 선제적인 대피, 통제 등 안전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 주요 부처와 기관들은 폭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집중호우 대응을 위해 예정돼 있던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충남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관계부처 장관들, 지자체장 등이 참석하는 '제7회 중앙지방협력회'를 주재할 계획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실·중앙정부·지자체가 현장에서 호우 대처에 진력하기 위해 회의를 연기했다"며 "각 지자체장이 각 지역에서 재해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부처들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환경부는 본격적인 폭우가 이어지기 전부터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달 전국 20개 다목적댐의 수위를 홍수기제한수위(홍수기에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설정된 수위) 아래로 유지했으며, 홍수가 발생하면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인 홍수조절 용량을 충분히 확보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17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관계기관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하천수위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홍수예보를 통해 대피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지자체의 하수도 빗물받이 상황도 점검하도록 했다.

    또 북한 접경지역에 많은 비가 예보된 상황을 고려해 임진강·북한강 유역 북측에서 물이 대거 유입될 경우를 대비해 하천수위 실시간 감시를 진행 중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같은 날 서울·원주·부산·대전·익산 등 5개 국토관리청장, 도로공사 관계자와 함께 도로분야 안전 점검회의를 열고 24시간 비상 대응 태세를 주문했다. 또 18일 예정된 주택공급 현장방문을 취소하고 구로 철도교통관제센터에서 철도안정 비상대응체계 점검에 들어갔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 뿐 아니라 도로와 항공에 대한 폭우로 인한 사고가 없도록 전 직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우로 인한 농경지 침수 등 농촌 피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여름철 폭우 대비를 위해 취임 후 100여회에 걸쳐 현장을 찾아 재해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예방을 위해 신속한 재해복구비와 재해보험금을 약속했다.

    송 장관은 지난 11일 경북 의성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당분간 계절적 영향으로 호우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는 피해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재해복구비와 재해보험금을 오는 8월 중으로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농식품부는 재해로 인한 농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농가에 농작물재해보험을 적극 홍보 중이며 농가 손해 피해를 신속히 추진해 이달 중에 추정 보험금의 50%를 미리 지급할 예정이다.

    송 장관은 17일 충남 서천의 한 시설하우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농가 피해 현황을 손해평가사 및 지자체에서 신속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피해복구비 및 재해보험금을 신속하게 지급해 일상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상민 본부장은 18일 전북 완주군 수해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으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9일 '호우 대응 긴급 건국 기관장 산업안전 점검회의'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