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부진, 미·중 무역분쟁 등에 中→美 무게중심 이동상반기 수출 美 1위, 2003년 디후 21년 만 … 中과 0.3%p差해리스, 트럼프 지지율 역전… 혼전에 빠진 미 대선 예고G2 사이 실익 전략 및 수출다변화 필요 … 美 보호무역 대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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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1월 미 대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에 이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격랑으로 빠져들면서 우리 수출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G2(미국·중국) 사이에서 실익을 챙기면서 불확실성 대응 차원의 수출다변화 등 양동 전략을 마련해 분주하게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1~6월) 대미 수출은 643억달러, 대중 수출은 634억달러로 기록됐다. 양국 간 수출 금액 차이는 9억달러에 불과하다.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앞지른 것은 2003년 이후 21년 만이다. 수출비중에서 미국이 19.2%p(포인트)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18.9%p로 0.3%p 차이를 보였다.
월별로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이 수출액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월에는 중국이 107억달러로 1위를 기록했지만, 2~4월에는 미국이 각각 98억달러, 109억달러, 114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5월에는 중국(114억달러), 6월에는 미국(110억달러)이 1위를 차지했다.
대중 수출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최근에는 감소세다. 연간으로 중국과 미국의 수출액 비중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2018년 이후 대중국의 수출 비중은 26.8%에서 2019년 25.1%로 하락했으며, 2020년 25.9%로 상승했지만, 이후에는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2022년에는 22.8%를 기록했다.
반면 대미 수출 비중은 2018년 12.0%에서 2019년 13.5%, 2020년 14.5%로 상승했으며, 2021년에는 14.9%로 늘었고, 2022년에는 16.1%로 더욱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중국(19.7%)과 미국(18.3%)의 수출 비중 차이가 2003년 이후 최소인 1.4%p로 줄어들었다.
특히 미국과의 교역에서는 44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중국과의 교역에서는 180억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연간으로 우리나라가 대중국과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2년 수교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으로서 중국을 21년 만에 대체할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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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기존 동맹국 중심의 연합전략의 효과가 약화되고 자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트럼프 대세론이 한풀 꺾이면서 미국 대선은 예측불허의 안갯속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구원등판하면서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공동으로 1018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날부터 이날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 가상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4%를 기록, 42%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3%p) 내에서 앞섰다.
앞서 이달 1~2일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포인트 우세했으며 15~16일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4%의 동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에 따라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기봉 국제금융센터 책임 연구원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중국의 신흥국경제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가간 사안별 이익 중심의 단편적 협력과 다툼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봤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G2 양방향 리스크에 모두 유의하고 한편 이념 대립보다 경제 실익을 우선시하는 과정에서 국제질서의 불안정한 다극화 등 대외 환경의 급변 가능성에도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G2 사이에서 실익을 확보할 전략이 필요하며, 한편으로는 아세안 등 다른 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산업부는 주요 지역별 7월 수출 상황 점검을 위해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이날 제7차 수출지역담당관 회의를 개최했다. 상반기 동안 우리나라 수출은 9개 주요 수출지역 중 6개 지역(미국·중국·아세안·중남미·일본·인도)에서 증가했다.
정인교 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주요 지역들의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우리 수출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7월에도 지역별로 꾸준한 수출 성장세가 기대된다. 올해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민관 원팀으로 모든 자원을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