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대리 소속 4000여명 전국 단위 파업운임·배차 차별 호소, 적정운임 수용 요구카카오모빌리티 “상생 지속, 대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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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모빌리티와 대리운전기사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운임과 배차를 두고 카카오모빌리티와 대리운전노조 간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당분간 대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에서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고객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대리운전노조)은 카카오T 대리 운영사 카카오모빌리티에 운임 인상과 공정한 배차 정책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1월 29일 전북지역 파업으로 시작해 12일과 19일에는 대구와 수도권에서 파업한다는 방침이다.

    대리운전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노조의 적정운임 요구를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카카오T 대리가 지역별로 운임에 차등을 두고 있고, 운행 횟수를 점수화해 배차에 차등을 둔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중개수수료로 20%를 부과해 대리기사 평균 시급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친다고 거론했다. 또한 카카오T 대리 플랫폼 상 운행 횟수가 적은 기사는 거리가 짧고 단가가 낮은 배차를 배정한다고도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운임과 배차에 대한 노조 불만에 대해 해명했다. 운임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역별로 책정된 기본요금이 다른 것은 사실”이라며 “기사 운임이 승객 서비스 이용 가격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 결정하기 어려운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차 정책 관련해서도 어떻게 배차가 이뤄지는지에 대한 로직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투명하게 공개해 왔다고 강조했다. 현재 노조 측에서 배차 방식에 대한 개선 의견이 있으면 구체적인 후속 제안을 하기로 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기사들이 차별을 호소하는 배차에 대한 차등은 콜을 이용할수록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기사보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콜 수행 정도와 무관하게 콜 자체는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2022년 10월 플랫폼 기업 최초로 대리기사 노조와 단체교섭을 체결하는 등 대리운전 기사들이 제도권에 들어올 수 있게 노력해 왔다. 노조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월 2만2000원을 내면 단독 배정권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유료 멤버십 ‘프로서비스’를 폐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대리기사 노조와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투명한 운영 방식 공개를 위한 배차 로직 설명회를 비롯해 ▲무상 건강검진 사업 ▲고충처리위원회와 산업안전지킴이 운영 ▲대리운전 인식 개선 캠페인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대리운전 수요가 많은 연말을 앞두고 카카오T 대리에서 발생할 운행 차질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대리기사는 약 30만명으로 추정되며, 카카오T 대리 소속 기사는 약 18만명 정도다. 대리운전노조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소속 대리기사 중 조합원은 4000여명으로, 카카오T 대리에만 한정해도 2%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플랫폼 사업자로서 상생의 관점에서 노조와 대화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