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입찰… 4곳 참여 전망시장 전망치 웃도는 희망가 4000억 부담OEM 전환도 발목… 재매각 어려워
  • ▲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현대위아 기술지원센터 ⓒ현대위아
    ▲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현대위아 기술지원센터 ⓒ현대위아
    현대위아가 모태사업인 공작기계 매각에 나섰다. 미래사업을 로봇으로 옮기기 위한 과정이다.

    다만 공작기계 사업 부문의 희망 매각가와 시장 전망치간 적잖은 갭이 있어 성사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위아는 지난 17일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전략적투자자(SI) 2곳, 재무적투자자(FI) 2곳이 관심을 보인 상태로 하반기 숏리스트를 추린 뒤 연내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단 현대위아는 공작기계 사업부 몸값으로 4000억원을 희망하고 있다. 반면 IB업계는 이보다는 한참 낮은 가격을 바란다.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로 주로 자동차와 항공기, 선박, 각종 전자 제품의 부품 제작에 활용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분야이다.

    그간 공작기계는 현대위아의 주력으로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2분기 현대위아의 영업이익 692억 중 기계 부문(공작/특수)은 223억으로 1200% 가량 늘었다.

    매출은 1180억으로 1.3% 감소했으나 저수익 사업 축소와 OEM 전환으로 제조 효율화를 이루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부문은 올해부터 자체 생산하던 물량을 OEM으로 전환했다. 외부 OEM사는 현대위아 대비 높은 수준의 가동률 유지가 가능하고, 임금 등 고정비 부문에서 원가 개선에 도움이 된다.

    현대위아는 OEM 체제로 전환하면서 기존 공작기계 인력을 신규사업인 열관리와 모빌리티 솔루션, 방산쪽으로 전환하면서 인력관리에도 숨통이 텄다.

    하지만 매각과정에서는 OEM 체제 전환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에는 기여하고 있지만 재무적투자자로 들어오는 매수자 입장에선 자산이 없어 재매각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위아가 매출은 떨어졌음에도 영업이익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모두 방산 덕분"이라며 "공작기계 사업부의 OEM 전환이 매각에서는 그다지 긍정적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