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KRX헬스케어 지수 8.5% 상승새해 들어 삼바·유한양행·리가켐바이오 급등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 모멘텀…트럼프 2기 행정부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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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들어 제약·바이오 섹터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데요.

    KRX헬스케어 지수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 달간 8.49% 상승했습니다. KRX 전체 지수 29개지수 가운데 반도체와 기계장비, 정보기술 섹터에 이어 상승률 상위권에 포진해 있습니다.

    지수를 구성하는 개별 종목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새해 들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종목이 삼성바이오로직스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새해 6.22% 상승하며 지난 8일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황제주(주가 100만원) 지위를 되찾았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건 오는 13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 JPM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보입니다. 

    JPM은 JP모간체이스 주최로 1983년부터 매년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업계 최대 투자 행사입니다. 

    대규모 라이선스 거래가 발표되는 경우도 많고, 빅파마(대형 제약사)의 연간 사업 방향이 발표되는 점에서 제약·바이오 섹터에선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큰 행사로 꼽히는데요. 새해 바이오 산업 투자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국내외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로 9회 연속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공식 초청받았습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확대와 ADC(항체약물접합체) 전용시설 등과 관련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수급이 쏠리는 것도 이때문입니다. 올 들어 외국인들의 순매수 6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름을 올렸는데요. 최근 5거래일간 외국인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286억원어치 사들였습니다. 

    제약바이오 큰 대목인 행사를 앞두고 유한양행과 리가켐바이오 등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습니다. 새해 들어 두 종목 모두 11%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개발 항암제 중 처음으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유한양행은 최근 J&J가 렉라자 병용 요법 리브리반트주(아미반타맙)의 OS 결과를 발표한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 중입니다. J&J 측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단독 비교의 2차 지표인 OS 데이터가 통계적으로 유의하며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리가켐바이오의 핵심사업은 차세대항암제로 각광받고 있는 '항체-약물 접합체(ADC)'의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이 주력입니다. 얀센에 2조2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한 'LCB84'가 대표적입니다. 그 외에 약 10여건의 기술이전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두 종목은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세 속에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관 투자자는 새해 들어 리가켐바이오를 239억원어치 사들였는데요.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유한양행(802억원어치)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제약사의 연간 전략 및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며 "정책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가 선제적으로 발표할 경영 방향성이 1차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제약·바이오주가 주목받는 건 비단 JPM 기대감뿐만이 아닙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섹터로 제약·바이오 분야를 꼽습니다. 조만간 취임을 앞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으로부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에서죠.

    트럼프 행정부는 헬스케어 산업을 추진하면서 규제 완화를 비롯해 약가인하 정책들을 내세웠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자국민의 보건 증진을 목적으로 미국내 필수 의약품의 가격을 인하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강점이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 이목이 모이는 것이죠.

    트럼프 취임 이후 법안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생물보안법도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생물보안법은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업체들의 미국 사업을 제한하는 내용인데요.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국내 주요 CDMO들이 중국 업체들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등을 밝히며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생물 보안법 통과가 지연되더라도 빅파마들의 신규 수주 시 중국 CDMO 선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여전히 생물 보안법 시행 가능성이 높으나 일정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다"면서 "법안 시행 이후 단기적인 영향보다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