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96억 영업손실… "일회성 요인"HD한조양 3764억·삼성重 1307억과 대비컨선 수주 전무… 상선 비중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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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이 2분기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를 달성한 것으로, 조선주(株) 랠리에서도 홀로 소외된 모습이다. 한화오션은 소극적 기조를 취해온 컨테이너선 수주를 재개하는 등 수익성 위주 전략에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한 2조5361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반면 96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지속했다. 앞서 1분기 529억원의 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분기에는 증권사 전망치(180억원 가량)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과를 냈다.

    대우조선해양 시절이던 2년 전 하청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발생한 생산 지연을 해결하기 위해 투입한 지체상금(DL), 외주비 등 약 14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업황이 좋지 않았던 2020~2021년 저가에 수주한 컨테이너선 물량도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일회성 비용으로 손실이 불가피했지만, 실적 개선세가 경쟁사 대비 더딘 점이 뼈아프다.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1년 전보다 428.7% 증가한 3764억원, 삼성중공업은 121.9% 증가한 1307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했고, HD한국조선해양은 연간 1조원대 흑자를 예고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비교적 저조한 성과에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을 ‘바이(매수)’에서 ‘홀드(유지)’로 하향하면서 투자자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흑자전환에 성공하더라도, 특수선 등을 제외한 순수 상선 수주잔고가 삼성중공업의 76.9%, HD현대중공업의 85.2%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작다는 점이 투자의견 조정의 이유로 제시됐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준의 수주잔고라면 2026년 예상 인도 척수는 28척으로 2025년 35척보다 감소한다”며 “최근 선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선 부문의 2025~2026년 실적이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한화오션은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노리면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올 초 제기된 ‘컨테이너선 수주 중단’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컨선 수주가 전무한 상황으로 컨선 수주에 소극적 기조를 취해온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홍해 사태로 인한 항로 우회, 톤마일 증가와 항만 정체로 인해 컨선 운임이 급등했고 대형선사들의 신조 발주가 경쟁적으로 급박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조선소의 슬롯 소진에 따라 국내 조선소들의 컨선 수주 증가가 기대되며,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대형 컨테이너선 위주로 수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저가 수주 물량을 하반기 90% 이상 해소하고, 흑자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일감도 3년치 이상 확보한 만큼 내년부터는 이익폭을 빠르게 키워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수주 성과도 나쁘지 않다. 올 들어 현재까지 LNG운반선 16척, 원유운반선 7척, 암모니아운반선 2척, 가스운반선 1척, 해양 1기 등 총 27척(기) 등 총 53억3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액(35억2000만 달러)을 훌쩍 뛰어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