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8.8조, 영업익 7000억… 역대 최대판촉 차별화-가격 커버리지-사업비 절감 주효"B2B 40%까지… 글로벌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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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시장 전망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지만 생활가전에서는 희비가 갈렸다.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맡은 H&A 사업부는 2분기 매출액 8조8429억원, 영업이익 6944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1% 늘었고 영업이익은 16%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통틀어 최대치이며, 영업이익도 2분기 기분 역대 최대다.LG전자는 차별화된 제품 판촉 활동과 가격 커버리지 확대, 구독과 온라인 등 사업방식의 혁신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고, 매출 성장 및 재료비 절감 등 원가 개선 활동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반면 삼성전자의 가전사업은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부문에서 2분기 매출액 14조4200억원, 영업이익 4900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실적은 아니다. 다만 DA 사업부의 매출만 놓고보면 6조8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2022년 2분기 7조2900억원을 달성한 이래 3년 연속 역성장이다.삼성전자는 부품 원가와 물류비 상승, 패널 가격 및 TV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양사 가전 사업영역이 다른 점을 고려하면 완전한 비교는 어렵다는 게 회사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가전사업 실적이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영업이익률을 높이고자 올해 초부터 글로벌 시장에 걸쳐 생활가전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효율화를 꾀하고 있음에도 회복 조짐이 가시화 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LG전자의 차별화된 가전사업 실적 배경에는 구독과 기업 간 거래(B2B)가 꼽힌다.구독 서비스는 기존 렌탈을 통합한 서비스다. 다양한 제품에 대해 3~6년 사이 계약기간을 정해 월 사용료를 내면서 정기 세척, 성능 점검 등 전문가의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9월 LG전자는 가전 렌탈 브랜드명을 ‘가전 구독’으로 변경 후 해당 사업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특히 소형 가전 중심의 기존 렌탈 사업의 틀을 깨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 대형 가전으로 품목을 확대하며 차별화를 뒀다.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계약 기간 내 무료 사후서비스를 보장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구독 매출은 케어서비스를 포함해 1조13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간 매출성장률은 30%에 이른다.B2B 사업도 가전 부문의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B2B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보다 고객 이탈률과 경쟁률이 낮아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박원재 LG전자 IR담당 상무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2030년 미래 비전을 발표하면서 B2B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올해 상반기 현재 이미 35% 수준”이라며 “기존 목표를 초과하는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자신했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B2B와 구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전 경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LG전자는 하반기 냉난방 공조, 빌트인 등 B2B 사업 확대를 지속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대만, 태국, 인도 등으로 구독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삼성전자도 비스포크 AI 신제품 글로벌 판매 확대를 추진해 AI 가전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스템에어컨과 빌트인 등 B2B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사업 구조 개선을 지속해 나간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 서비스 사업을 개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가전 시장이 포화한만큼 기존과 같은 제품과 거래방식으로는 수익성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B2B와 구독의 경우 경기변동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수익성을 내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