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680억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현금 상환… 이자 절감 효과1분기 20%p 떨어진 킥스 관리용 자본확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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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손해보험
    지난해 6680억원의 자본성 증권을 현금으로 상환했던 한화손해보험이 이달 말 2000억원의 후순위채권 발행에 나선다. 보험사 후순위채 조달 러시에 동참하는 이유는 역시 자본확충을 통한 신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관리용으로 풀이된다.

    5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오는 29일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35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킥스 제고용 자본확충… 수요예측 흥행시 3500억까지 증액 고려

    20%p 넘게 떨어진 킥스 비율을 제고하기 위해 2년 만에 자본 시장을 통한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보의 3월 말 킥스 비율은 211.3%로 지난해 말 대비 21.4%p 감소했다. 이 기간 킥스 비율이 감소한 손보사 중 감소폭이 5번째로 높았다.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은 킥스 비율은 같은 기간 183.3%에서 172.8%로 10.5%p 하락했다.

    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웃돌지만 손보사들이 200%선을 유지하려 선제적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금리변동성에 따라 요구자본 규모가 급증할 때를 대비해 미리 자본을 확충해 놓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경과조치 효과가 점차 소멸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본 규모는 곧 킥스 비율에 영향을 미친다. 증액 가능 범위도 넉넉히 열어뒀다.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투자자가 몰릴 시 최대 3500억원까지 발행을 고려할 예정이다.

    ◇작년엔 상환, 올해는 발행… '리스크 관리' 중점·이자 절감 효과

    한화손보는 지난해 총 668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상환했던 터라 이번 신규 발행이 재무 전략 변화의 신호탄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 도입을 대비하느라 자본성증권 의존도와 이자 지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여유가 있다면 일단 상환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미리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발행해뒀던 한화손보가 지난해 전년 대비 높은 수익을 거두자 조기상환 옵션이 걸려 있던 채권은 물론 만기를 맞은 채권까지 현금 상환했다는 해석이다.

    회사가 지난해 조기상환한 채권 중 일부인 3500억원 후순위채는 이자율이 6.583%에 달해 이자 부담이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선제적 자본확충을 해두고 킥스 성적표를 받아본 후에 자본의 질 관리에 나선 보험사들의 경우가 있다"며 "안정성에 가치를 두고 본다면 현금상환과 발행 소식이 큰 틀에서 일관적인 행보로 읽힌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손보는 운용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국공채, 특수채 등 안전자산 비중이 업권 평균 이상 수준이며,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규모도 미미해 보수적 운용기조를 견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