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악화로 달러 급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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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로 떨어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이어 7월 고용 지표의 악화 소식이 전해지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 오른 1359원으로 개장했다. 이는 지난 5월 28일(1358원50전) 이후 약 70일 만에 1350원대로 내려온 것이다. 

    최근까지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31일부터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서 금리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달 30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86.2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3거래일새 30원 넘게 내렸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연 0.25%로 인상했다. 인상 직후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금리인상으로 엔·달러 환율은 150엔대 중후반에서 140엔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며 달러 약세가 이어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수도 시장 전망치를 모두 밑돌며 미국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이어 발표된 지난달 미국 고용 지표도 악화하며 Fed가 9월 기준금리를 빅컷(0.50%포인트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은 내다봤다.

    이에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중반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7월 실업률이 4.3%로 상승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달러지수 급락으로 이어졌다"며 “미국 비농업 고용 쇼크가 촉발한 글로벌 약달러 충격에 원·달러 환율은 1350원 중반 지지여부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0.5%포인트까지 빅컷할 가능성이 확대됐고, 향후 엔·달러 환율이 내려갈 여지가 있다"며 "올해 연말 13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