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회생절차 개시 결정 … 기존 경영진 체제 유지전국 126개 매장 운영 … 수천 개의 업체와 거래홈플러스 "거래 대금·임직원 급여 정상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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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 로고 ⓒ홈플러스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4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하면서 대규모로 상품을 납품하는 입점 업체들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홈플러스에 따르면 현재 전국 126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직원 수만 2만명에 달한다. 또한 수천 개의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단기 유동성 확보에 차질을 빚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업체들과 협의해 대금을 한두 달 뒤에 정산하는 대신, 지연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으며 해당 금액은 약 3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식품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영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그간 대금 지급 과정에서도 문제가 없었다"며 "따로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별한 영향은 없으며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면서 "홈플러스가 납품업체 대금을 최우선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일단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생활용품업계 관계자는 "회생절차 신청이 오늘 이루어진 만큼 아직 구체적인 조치는 없으며 관련 부서에서 이슈를 인지하고 모니터링하며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서울회생법원은 이날 홈플러스가 신청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별도의 관리인 선임 없이 기존 홈플러스 공동대표 체제가 유지된다.
이번 결정은 홈플러스의 사업성과 경쟁력 등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신속한 절차 진행을 통해 조기에 안정을 되찾을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내려졌다. 금융채무에 한해서만 이자 등 비용 지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절차 개시로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전액 변제된다"며 "개시 결정 이후 모든 상거래 대금은 정상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며 임직원 급여도 차질 없이 지급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말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한국신용평가는 "영업 활동 효율화와 주요 점포 리뉴얼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매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점포 매각과 폐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정비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홈플러스는 지난해 1월 31일 기준 부채비율 462%, 매출 7조46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부채비율은 1506% 개선되고 매출은 2.8% 증가했지만 2022년부터 3년 연속 1000억~2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3분기 기준으로도 1571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11월 말 총차입금은 5조4620억원, 차입금 의존도는 60.3%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