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일 자정부터 멕·加에 25%, 中 추가관세 10% 발표 3개국 즉각 보복 조치 시사, 무역전쟁 확산 우려 로이터, 트럼프·젤렌스키 광물협정 서명 소식 전해 저가 매수세 유입에 엔비디아 1.69%↑ 등 기술주 일부 반등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속 거듭되는 관세 전쟁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장중 낙폭 과대 인식 속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협정 타결 가능성이 거론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0.25포인트(-1.55%) 내린 4만2520.9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1.57포인트(-1.22%) 하락하며 5778.15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65.03포인트(%) 내리며 1만8285.1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4일) 시장은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며 장 초반부터 투매가 거세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사전 예고된 대로 이날 오전 0시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3개국 역시 즉각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캐나다는 총 1550억 캐나다 달러(약 156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00억 캐나다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수입품에 대해서는 이날부터 관세가 즉각 부과된다. 

    캐나다의 보복관세 조치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상응하는 상호관세를 추가로 즉시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최고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오는 1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역시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관세와 비관세 수단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며 "이는 일요일(9일)에 발표할 것"이라 전했다. 

    시장에서는 관세 협상 막판 극적 타결을 기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가능성 일축 뒤 관세부과를 현실화 하며 전 세계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향후 협상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멕시코가 보복 관세 대응 시기를 즉시가 아닌 일요일로 정했고, 캐나다 역시 관세 부과 규모에 대해 조절을 하는 등 향후 협상 여지를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역시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 강행은 무역 전쟁이 아니라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두 국가가 펜타닐 단속을 강화한다면 관세가 철폐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협상 가능성을 또 다시 내비쳤다. 

    관세 전쟁 본격화 우려에 급락세를 보이던 시장에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이날 오후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 합의를 발표한다는 소식에 낙폭을 빠르게 줄였고 나스닥은 장중 상승 반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이날 오후로 예정된 의회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광물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소식통은 아직 서명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강조했으며, 백악관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등은 이에 대해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시장 하락을 주도하던 엔비디아(1.69%)가 장중 반등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향후 AI에 대한 투자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AI 칩 수출 제한 우려 등에 올 들어 18% 하락한 상황이다. 

    엔비디아(1.69%)를 비롯해 AMD(2.57%), 퀄컴(0.55%), 브로드컴(0.06%), 마이크론(0.73%), ASML(1.19%), TSMC(4.06%) 등 AI관련주도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전일 미국에 앞으로 4년 동안 1000억달러(약 145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짓는 계획을 발표한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는 4.06% 강세를 보였다. 

    애플(-0.88%), MSFT(0.03%), 아마존(-0.60%), 메타(-2.30%), 테슬라(-4.43%), 알파벳(2.34%) 등 대형 기술주는 낙폭을 줄이거나 반등에 성공했다.

    국채금리는 단기물 위주로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210%, 4.517%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947%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달 금리 인하를 비롯해 상반기 금리 인하 확률은 여전히 낮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금리 인하 확률은 8.00%를 기록중이다. 5월과 6월 기준 기준금리를 0.25% 인하할 확률도 각각 39.8%, 51.9%에 그치고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01% 하락한 배럴당 68.3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