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발주 7기 중 5기 수주1위 사업자 지위 '공고히'"2기 동시 생산체제 유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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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강자의 면모를 뽐내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마수걸이로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사업 성과가 최근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매출과 이익의 가파른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2분기 매출은 2조5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늘었고, 영업이익은 121.9% 증가한 1307억원을 달성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하며 2014년 4분기 이후 약 10년 만에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매출이 본격 인식된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늘었다. 아울러 ▲매출 증대에 따른 고정비 감소 ▲공사손실충당금 반영 선박 비중 축소 ▲고수익 해양부문 매출 확대 등 경상적 요인에 ▲해양 프로젝트의 체인지오더(Change Order, 추가 공사) 정산 등 일회성 요인이 더해지며 이익폭이 크게 확대됐다.

    삼성중공업의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수주 효과가 본격화한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까지 전 세계에 발주된 FLNG 7기 가운데 5기를 수주,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1위 사업자 지위를 갖추고 있다. FLNG 시장 점유율은 71.4%에 달한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액화천연가스(LNG)로 액화해 저장 및 하역까지 하는 복합 해양플랜트다. ‘바다 위의 LNG 공장’으로도 불리는 FLNG의 1기당 가격은 15억~30억 달러(약 2조~4조원)에 달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손꼽힌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5기의 FLNG 중 3기는 건조를 완료해 선주사에 인도를 마쳤고 2022년 말 1조9611억원, 2023년 말 2조101억원에 각각 수주한 FLNG 2기가 건조 단계에 있다. 이 가운데 2022년 수주한 FLNG 매출이 2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을 시작한 것으로, 두 번째 FLNG의 기대 매출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LNG 수요 증가와 함께 육상플랜트보다 납기 경쟁력을 보유한 FLNG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LNG 공급사인 셸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LNG 수요량은 2023년 4억400만t 수준에서 2040년 약 6억2500만~6억8500만t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연 1~2기의 FLNG 수주를 이어가면서 2기 동시 생산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체제가 안정화할 경우 해양플랜트에서만 매년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연내 1기의 FLNG를 추가로 수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잠비크 코랄 술(Coral Sul) 2호기와 북미 인프라개발업체 델핀미드스트림의 FLNG 등 2개의 대형 FLNG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재 FLNG를 비롯해 친환경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등 다수 프로젝트의 수주 협상이 진행 중으로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49억 달러(22척)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 97억 달러의 51%를 확보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 FLNG의 건조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안정적 수주잔고를 확보한 만큼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