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UMC 대피 사태…일부 팹 손상1분기 TV 패널 공급 부족 심화될 듯중국도 LCD 가격 인상 움직임…난감한 삼성·LGOLED와 가격 격차 좁혀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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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세대 OLED 패널 기술이 적용된 디스플레이 제품ⓒLG디스플레이
대만 지진 여파로 1분기 TV 패널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LCD(액정표시장치) TV 수요가 증가한 데다 대만 기업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패널 품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이번 공급 리스크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에 속도가 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2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대만 남부 타이난시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으로 TSMC와 대만 2위 파운드리 기업인 UMC의 근로자가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타이난 팹 용광로 장비에 일부 손상이 발생해 1분기 TV 패널 공급 부족이 악화될 수 있단 전망이 나왔다.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TV 세트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만, 중국에 패널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패널 가격 인상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의 패널 구입 부담은 상당하다.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TV,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매입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한 5조9019억원을 지출했다. LG전자 또한 같은 기간 22.4% 증가한 3조70억원을 패널 매입비로 사용했다.또 최근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LCD 패널 가격 인상 압박도 대두되고 있다. 세계 최대 TV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LCD TV 패널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중국 정부가 지난 9월부터 ‘가전 이구환신(낡은 가전을 교체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TV 판매가 늘었고, 이에 따라 중국 TV 제조사들이 패널 구입을 대폭 확대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TV 패널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패널 가격을 3~5달러 인상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다만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이번 공급망 리스크로 OLED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를 보이고 있다. LCD 패널가 부담으로 TV 가격이 인상되면 값 비싼 OLED TV와 그만큼 격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형 OLED 패널에 강점을 갖고 있는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 공급 부족, 가격 인상이 심화된다면 품질이 높은 OLED에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한국이 LCD 패널 사업에서 철수할 때 지금과 같은 공급 리스크는 이미 예견된 일이며 오히려 OLED로 전환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